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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발표한 '질 높은 뉴스' 서비스에 극우 브레이트바트가 포함됐다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 뉴스'에는 200여개 언론사가 참여한다.

  • 허완
  • 입력 2019.10.26 17:05
  • 수정 2019.10.26 17:10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speaks about 'News Tab' at the Paley Center, Friday, Oct. 25, 2019 in New York. The new feature in the Facebook mobile app will display headlines — and nothing else — from the Wall Street Journal, the Washington Post, BuzzFeed News, Business Insider, NBC, USA Today and the Los Angeles Times, among others.(AP Photo/Mark Lennihan)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speaks about "News Tab" at the Paley Center, Friday, Oct. 25, 2019 in New York. The new feature in the Facebook mobile app will display headlines — and nothing else — from the Wall Street Journal, the Washington Post, BuzzFeed News, Business Insider, NBC, USA Today and the Los Angeles Times, among others.(AP Photo/Mark Lennihan) ⓒASSOCIATED PRESS

페이스북이 25일(현지시각) 소수의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북뉴스(Facebook News)’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에 기사를 제공하는 일부 언론사들에게 처음으로 대가를 지불하기로 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물론 지역 언론들과도 줄곧 불편한 관계를 맺어왔던 페이스북이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질 놓은 뉴스가 모이는 곳”이라고 홍보한 이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한 언론사들의 목록에 의문이 제기되는 중이다.

애초 여기에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NBC뉴스, ABC뉴스 같은 주요 전국 언론들은 물론 시카고트리뷴, 댈러스모닝뉴스 같은 지역 언론을 포함한 200여곳의 언론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허프포스트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공화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이 민주당에 편향되어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지만, 이 서비스에는 보수 성향 언론사들도 들어갔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언론 중 하나인 폭스뉴스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뉴스를 공개하던 도중 폭스뉴스를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로버트 톰슨 CEO를 무대 위로 초대하기도 했다.

NEW YORK, NY - OCTOBER 25: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and News Corp CEO Robert Thompson speak about the new Facebook News feature at the Paley Center For Media on October 25, 2019 in New York City. Facebook News, which will appear in a new dedicated section on the Facebook app, will offer stories from a mix of publications, including The New York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and The Washington Post, as well as other digital-only outlets.(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NEW YORK, NY - OCTOBER 25: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and News Corp CEO Robert Thompson speak about the new Facebook News feature at the Paley Center For Media on October 25, 2019 in New York City. Facebook News, which will appear in a new dedicated section on the Facebook app, will offer stories from a mix of publications, including The New York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and The Washington Post, as well as other digital-only outlets.(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이와는 별개로 모두를 의아하게 만든 건, 200여곳의 언론사 목록에 백인 우월주의인종차별적 음모론, 반유대주의, 외국인에 대한 혐오로 악명 높은 브레이트바트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브레이트바트는 4000개 넘는 기업들이 이 사이트에 자사 광고 노출을 금지했을 만큼 논쟁적인 사이트다.

비영리 언론감시단체 ‘미디어매터스(Media Matters)’의 안젤로 카루손 대표는 브레이트바트가 포함된 것은 이 서비스 전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처럼 존중 받는 언론사들이 브레이트바트 같은 매체와 동등한 취급을 받는다면, 이는 제대로 된 뉴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브레이트바트는 언론사가 아니다. 이건 거짓말과 선동적인 극단주의를 퍼뜨리고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하는 우파 정치 행동집단이다.” 카루손이 말했다. ”정규 언론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해 상원 언론 담당 부서가 브레이트바트의 영구 취재허가증 발급을 거부했을 정도다.”

카루손은 ”페이스북뉴스에 브레이트바트가 포함된 것은 마크 저커버그가 백인 우월주의와 우파 극단주의자들에게 영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 행사에서 저커버그는 브레이트바트가 포함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다만 페이스북뉴스가 신뢰할 만한 뉴스 공급 출처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의 언론사들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애초 뉴스를 공급할 언론사를 어떻게 선정한 것인지 허프포스트가 묻자 페이스북 대변인은 해당 매체가 페이스북의 ‘뉴스 페이지 인덱스’ 규정에 부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페이스북뉴스에 뉴스를 공급하는 매체들을 회사 측이 모니터할 것이며, 잘못된 정보나 혐오발언,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성 기사 등은 퇴출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어떤 것을 ‘잘못된 정보’로 판별하느냐에 대한 페이스북의 기준에 대해서는 논란이 조금 있다.)

페이스북 측은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 언론사는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정을 위반한 언론사들은 퇴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어떤 언론사들이 기사 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급받게 될 것인지, 얼마나 많은 돈을 받게 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대가를 지급하는 건 200여개 참여 언론사들 중 4분의1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Facebook’s New Section For ‘Quality News’ Will Include... Breitbar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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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미디어 #브레이트바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