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0월 25일 13시 34분 KST

미국 의원들은 '틱톡'이 중국의 간첩활동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원의원들이 틱톡의 "국가안보상 위험"을 조사해 달라고 정보기관에 요청했다.

Thomas Trutschel via Getty Images
Berlin, Germany - February 19: In this photo illustration the logo of chinese media app for creating and sharing short videos TikTok, also known as Douyin is displayed on a smartphone on February 19, 2019 in Berlin, Germany. (Photo by Thomas Trutschel/Photothek via Getty Images)

미국 상원의원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쇼트 비디오 공유 서비스 ‘틱톡(TikTok)’의 국가안보 위험 여부를 조사할 것을 정보당국에 공식 요청했다. 틱톡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만든 앱이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과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은 23일 국가정보국(DNI) 조지프 맥과이어 국장대행에게 보낸 서한에서 틱톡이 ”국가안보상 위험들”을 초래한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바이탠스가 틱톡을 통해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IP주소와 위치정보 관련 데이터, 기기 식별정보, 쿠키, 메타데이터, 그밖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는 논리를 꺼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겨냥했을 때 제기했던 것과 같은 논리다.

″보안 전문가들은 중국의 모호한 정보활동, 국가안보, 사이버안보 법안들이 중국 기업들로 하여금 중국공산당이 관장하는 첩보활동을 돕고 협력할 것을 강제한다는 우려를 제기해왔습니다.” 두 의원이 맥과이어 국장대행에게 보낸 서한에서 적었다.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제공 요청 또는 다른 조치들(의 정당성)을 검토할 독립적인 사법부가 없는 탓에 중국 기업들은 설령 이같은 요청이 부당하다고 해도 어필할 법적 체계가 없습니다.”

실제로 중국 국가정보법과 반간첩법, 반테러법 등에 따르면 중국의 ”모든 조직과 시민들”은 정부의 첩보활동에 협력할 의무를 지니며, 거부할 경우 처벌된다. 많은 서방국가들이 중국 기업들과 서비스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근거 중 하나다.

Chesnot via Getty Images
PARIS, FRANCE - NOVEMBER 07: In this photo illustration, the social media application logo, Tik Tok is displayed on the screen of a tablet on November 07, 2018 in Paris, France. Tik Tok, also called Douyin is a Chinese mobile application for video sharing and social networking developed by the Toutiao company. The application TikTok, which allows to create video clips, becomes the most downloaded application in the world in number of downloads, in front of Facebook, Snapchat and Instagram. Downloaded almost 4 million times in the United States alone, today it has about 500 million active users each month worldwide. (Photo by Chesnot/Getty Images)

 

의원들은 또한 틱톡에 올라오는 ”특정 콘텐츠에 대한 검열 또는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틱톡은 최근의 홍콩 시위나 (1989년) 톈안먼 사태, 티베트인, 대만 독립, 위구르족에 대한 대우 등 중국공산당에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여겨지는 정보들을 검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틱톡의 정치적 검열 여부에 대한 미국 정부 당국의 대응을 촉구해왔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 플로리다)은 최근 ”몇 개월째 전 세계 언론을 떠들썩하게 해왔던 홍콩 시위 영상이 (틱톡에) 몇 개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후의 일이다. 

가디언이 지난달 틱톡의 내부 게시물 관리 가이드라인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회사 측은 톈안먼 사태나 티벳 독립 등이 언급된 영상을 검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을 올린 이용자에게만 영상이 보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노출 및 확산을 막았다는 것.

이에 따르면, 틱톡은 얼핏 평범해보이는 가이드라인 곳곳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상의 노출을 제한하도록 하는 규정을 심어뒀다. 일례로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은 ”어느 국가의 정책이나 입헌군주제, 군주제, 의회 체계, 권력 분립, 사회주의 체제 등의 사회 질서에 대한 비판/공격”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지하는 식이다.

″인도네시아의 1998년 5월 폭동, 캄보디아 인종학살, 톈안먼광장 사건처럼 현지 또는 다른 국가들의 역사를 악마화 또는 왜곡”하는 내용도 금지하도록 했다. 또 ”분리주의, 종교 분파 간 갈등, 인종 간 갈등처럼 매우 논쟁적인 주제들” 역시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북아일랜드와 체첸공화국, 티벳, 대만의 독립을 선동”하는 행위도 포함된다고, 이 가이드라인은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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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FP collaborator poses for a picture using the smart phone application TikTok on December 14, 2018 in Paris. - TikTok, is a Chinese short-form video-sharing app, which has proved wildly popular this year. (Photo by -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AFP/Getty Images)

 

그밖에도 20여명에 달하는 ”외국 지도자들 또는 민감한 인물들”의 목록도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북한 김정일과 김일성, 김정은, 일본의 아베 신조,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나렌드라 모디,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 그리고 한국의 박근혜 등이다. 물론, ‘시진핑’은 여기에서 빠져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에서만 1억1000만건 넘게 다운로드 된 틱톡은 외면할 수 없는 방첩활동의 잠재적 위협이며, 우리는 틱톡 및 미국에서 운영되는 다른 중국 기반 콘텐츠 플랫폼들이 제기하는 국가안보상의 위험들에 대한 진단을 수행하고 그 결과들을 의회에 보고할 것을 정보기관에 요청합니다.” 두 의원이 서한에서 적었다.

한편 틱톡의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입장문에서 ”중국 정부는 틱톡에게 콘텐츠 검열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명히 해두자면, 우리는 홍콩 시위 콘텐츠가 있다는 이유로 영상을 삭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