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강경화 장관이 강제징용 관련 한국과 일본의 '간극이 아직 크다'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은 일본과의 관계,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금, 북미 대화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 허완
  • 입력 2019.10.24 16:59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외교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9.10.24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외교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9.10.24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고 ‘한-일 관계를 어려운 상태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에 공감을 이룬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일 갈등의 핵심 쟁점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일의) 서로 입장에 대한 이해는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간극이 좁아진 면도 있지만 그 간극이 아직 큰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 간담회에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한-일 간에 이뤄지고 있는 협의 상황에 대해 “지난 6월에 우리가 ‘1+1’(한·일 기업 공동기금 조성)안을 제안한 이후에 이것이 우리의 확정된 입장이라는 게 아니고 이걸 기반으로 협의해보자고 제안했다”며 “일본의 즉각 거부로 인해서 협의 어려워졌지만 외교 당국 간 각 레벨 협의를 통해서 이걸(‘1+1’안을) 포함한 다른 요소들을 감안해서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원칙적인 입장, 사법 프로세스가 온전하게 실천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미국 워싱턴에 설치될 ‘위안부’ 소녀상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방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위안부 문제의 교훈을 국제사회 알리고 잊지 않겠다는 취지에 십분 공감하고 적극 지지한다”며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방해하고 있다는 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우리 정부 입장을 계기마다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가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와 만나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도쿄. 2019년 10월24일.
이낙연 총리가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와 만나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도쿄. 2019년 10월24일. ⓒSTR via Getty Images

 

‘일본과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분리해 협의할 것인지’에 대해서 강 장관은 “지소미아 문제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촉발된 문제이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우호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래야 (지소미아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지소미아 결정 자체에 대한 논의, 협의는 일본과 지금으로서는 심도있는 협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랐다.

22∼2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고 있는 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과 관련해 기자가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가 논리적으로 합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강 장관은 “미국 입장이 과거와 달리 훨씬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협상은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10차에 걸쳐서 유지해온 협정 틀 안에서 해야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그 틀 안에서 합리적인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 결과를 분석, 평가하고 앞으로의 어려운 간극을 어떻게 줄여나갈 지에 대해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미 대화와 관련해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한-미는 북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서로 협의하고,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워킹그룹’이 있다”며 “실무차원에서도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전화통화를 하고, 스티븐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과의 협의 관계는 전례없이 긴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우리 이익과 우리 주요 관심사항을 배제한 북-미 협상 결과가 나올 순 없다. 북-미 협상을 통해서 우리의 관심사, 우리의 이익을 관철하도록 하는 게 한-미 공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외교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년 10월24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외교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년 10월24일. ⓒ뉴스1

 

강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고 우리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23일 <노동신문> 보도와 관련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기본적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는 데 대한 좌절, 실망의 표현이 일정 부분 있는 듯하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남북 대화를 추진하면서도 제재 틀 안에서 한다는 입장에서 출발했다. 제재 틀은 우리 스스로 결정으로 달리 할 수 없고, 국제사회의 총의가 필요하다. 신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 등 강 장관의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강 장관은 “제 거취에 대해서 소문은 있지만 정식으로 들은바는 한번도 없고 저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문재인 #아베 신조 #외교부 #이낙연 #강경화 #방위비 분담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