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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천사' OST 크라우드 펀딩이 26억원을 모금하고 종료됐다

추억에 젖은 90년대생들의 화력은 엄청났다.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정식 음원을 발매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당초 목표액이던 3300만원의 7989%를 모아 총 26억3668만4000원을 모금하고 종료됐다. 펀딩 후원 인원은 7만2513명에 달했다.

24일 텀블벅에서 진행된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정식 OST 발매’ 펀딩이 종료됐다. 펀딩은 목표 금액을 훌쩍 뛰어넘은 26억원을 모금했고, 후원자 역시 7만2500명을 넘겼다.

ⓒ텀블벅

이 펀딩은 지난 2004년 투니버스 채널을 통해 방영된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에서 루나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이용신 성우가 시작한 것이다. 이 만화는 수많은 90년대생들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었으나, 초등학생이던 그들이 현생에 찌든 직장인이 될 정도의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그러던 지난 5월, 이용신은 이화여대 축제를 찾아 ‘달빛천사’ OST를 불렀다. 이 무대는 영상으로 촬영돼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널리 퍼졌다.

그리고... 이를 본 90년대 출생 어른이들은 마음 속에 묻어뒀던 루나, 타토, 멜로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어른이들은 이용신의 유튜브로 몰려가 ”제발 음원을 내 달라, 콘서트도 해 달라”며 요청 댓글을 쏟아냈다.

이에 지난 9월 27일, 이용신 성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달빛천사 정식 OST 발매‘를 위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빛천사’에 나오는 곡은 총 6곡이지만 오프닝곡을 제외한 5곡은 전부 일본에 라이센스가 있기 때문에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던 상황. 이에 이용신은 일본에서 라이센스를 구입하고, OST 녹음 작업 등을 하기 위해 펀딩을 연다고 밝혔다.

ⓒYOUTUBE/성우이용신

어른이들의 지갑 파워는 무서웠다. 펀딩 시작 닷새 만에 모금액은 목표치의 37배가 넘는 12억3900만원을 넘어섰고, 11일째가 되자 19억원을 돌파했다. 결국 한 달이 지나는 동안 모금액은 목표액의 약 80배에 달하는 26억3668만4000원으로 불어났다.

앞서 펀딩을 처음 시작했던 이용신도 ”화력을 보여달랬더니 불을 지르시면 어쩌냐”며 ”나도 15년을 기다렸는데, 여러분의 기다림이 내 기다림보다 더욱 컸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펀딩 후원자들을 위한 선물은 오는 11월 25일 전달될 예정이다. 당초 3만3000원을 후원할 경우 USB카드형 음반과 8P 북클릿, 3단 디지팩이 기본 구성이었으나 여기에 CD형 음반, 키링, 성우들의 싸인 엽서 3장까지 추가됐다. 북클릿도 20P로 늘어났다. 5만9000원을 쾌척한 후원자들에게는 해당 선물이 두 세트 전달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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