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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연애에 대해 간섭해야 할 때와 말아야 할 때

많이 듣고 적게 충고하라

ⓒTim Robberts via Getty Images

친구 사이에서 선을 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친구가 700달러를 주고 눈밑 필러를 맞은 게 돈 낭비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위터를 도널드 트럼프 수준으로 많이 쓰고 있으니 좀 쉬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연애의 습관에 대해서는 어떤 선을 지켜야 할까? 친구가 사귀고 있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해도 될 때가 있을까? 그저 못 본 척하고 곧 참사가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는 게 나은 때는 언제일까?

뉴욕의 심리 상담가 알레나 거스트는 되도록 입을 닫고 있는 게 좋다고 말한다. 특히 친구의 연인에 대한 불만은 말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친구의 새 연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면 그냥 속에 담고 있는 게 좋다. 정말 친하고 서로의 의견을 중시하는 친구 사이라도 우정을 위험하게 할 수 있으며, 새 연애에서 문제가 정말로 심각해질 경우 친구가 당신에게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될 수 있다.”

즉 친구의 새 남자친구가 정말 별로였다는 말은 헤어지고 나서나 하라는 뜻이다.

 

친구가 위험에 처했을 경우는 예외다.

이 규칙에도 예외는 있다. 친구가 새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폭력이나 감정적 학대가 있다고 의심될 때는 즉시 우려를 표하고 필요할 때면 어떤 식으로든 도와주라.

친구가 연애 상대에게 감정적 학대를 당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새로운 연인 때문에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 사귀게 된 커플이 둘 사이의 관계에 빠져서 시간과 에너지를 전부 상대에게 쏟는 것은 흔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을 점점 멀리하게 될 경우 그에 따른 소원함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거스트는 말한다.

“그 자체로 건강하지 않지만, 학대하는 사람들이 피해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자주 쓰는 전략이다. 연락하고, 친구에게 보고 싶다고 알려라. 상대가 잘해주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유해한 연애 패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덜 중요한 이슈를 끄집어낸다면 위헙하기보다는 짜증스러운 일 때문에 친구와 멀어질 위험이 있다. 뉴저지주의 상담가 멜리사 코헨은 20대 때 가까운 친구가 부족한 점이 많은 남성과 사귀었다고 한다. 그는 코헨의 친구의 감정을 묵살하고 친구와 가족들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

“몇 주 동안 내 친구는 계속 내게 불평했다. 하루는 자기가 그에게 쓴 6페이지짜리 결별 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때는 연애를 끝내야 할 때라고 결심한 듯 했지만 그래도 혼자 되는 것을 무서워했다.”

코헨은 헤어질 이유가 6페이지나 되는데 계속 만날 이유는 혼자 되는 게 두렵다는 한 가지 뿐이라면 끝내야 한다고 충고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나는 내가 친구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친구는 그 연애를 끝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내가 자신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느껴, 갑자기 나와의 연락을 끊었다. 결국 그 남성이 내 친구를 떠났지만 우리는 다시 가까워지지 못했다.”

 

친구가 충고를 구할 때도 예외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친구가 적극적으로 개인사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물을 경우 충고를 할 수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친구가 직접적으로 충고를 구한다 해도, 친구를 비판하지 않는 방식으로 질문을 던져 스스로 명확히 깨닫게 해주는 방법이 더 낫다. 친구의 기분과 생각을 직접 느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어떨지 알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꼭 충고를 하고 싶다면 일단 내 의견을 듣고 싶으냐고 물어보라고 워싱턴 D.C.의 심리학자 마리 랜드는 말한다. 이 역시 눈치를 잘 보아가며 해야 한다.

“‘네가 최근 X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가 널 그냥 응원해줘야 할지, 네가 내 충고를 듣고 싶어할지 생각했어.’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래도 상대가 당신의 의견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갑자기 의견을 내뱉는 것보다는 여유 공간이 좀 생길 수 있다.

의견을 내기 전에 상대의 상황에 대해 잘 모름을 시인하라고 거스트는 말한다.

“상대의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니 친구가 겪고 있는 일을 전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말해라. 내가 놓치고 있는 점이 있거나 시각이 틀리면 말해달라고 미리 이야기하라.”

코헨은 친구를 비판하지 말라고 한다. 친구가 우정과 사랑 사이의 관계에 있거나 가벼운 섹스를 나눈 사이를 진짜 연애로 계속 오해하는 경우, 이야기를 나누어 직접 그 사실을 깨닫게 하라.

상담사 역할을 하려는 생각은 버려라. 전문가로서 접근하려 하지 말고 호기심을 갖고 대화를 나누라고 거스트는 말한다. (당신 역시 친구가 당신의 삶을 세세하게 관리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윗사람 행세로 느껴질 수 있다.)

“당신이 모든 걸 다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 충동에 맞서라. 질문하고 귀를 기울여라. 친구가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면 거기에 대해 더 많이 물어보라. 많이 듣고 적게 충고하라.”

 

* HuffPost US의 How To Talk To Your Friend About Their Questionable Dating Behaviors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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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친구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