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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굶다 라면과 빵을 훔친 장발장이 선처를 받았다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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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굶다 라면과 빵을 훔친 장발장은 경찰에 붙잡힌 뒤 ”희망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안타까운 사연이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8일 새벽 오전 2시 20분경 30대 A씨가 광주의 한 마트 앞에서 소화기를 던져 출입문을 부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간 그가 들고 나온 건 빵 20여개, 냉동 피자 2판, 짜장 컵라면 5개였다. A씨는 곧장 그가 살고 있는 인근 고시텔로 돌아가 허겁지겁 빵과 라면을 먹었다. 정신없이 먹은 뒤에야 열흘을 꼬박 굶었던 허기가 좀 가셨다. 그때, 형사가 찾아왔다. 

A씨에겐 가족이 없었다. 부모님은 오래 전 돌아가셨고, 하나뿐인 동생과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였다. 산업용 기계의 유효기간을 체크하는 일을 해왔지만, 지난해 허리를 다쳐 장애 6급 판정을 받게 되면서 회사에서도 나와야 했다. 수중의 돈은 금방 떨어졌다. 카드 대출을 받아 생계를 이어갔지만, 그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 고시텔 월세는 4개월 밀려 있었고, 라면 하나 사먹을 돈도 없었다. 그냥 고시텔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허기를 견뎠다. 

그렇게 열흘을 꼬박 굶은 뒤, A씨는 마트를 습격했다. 마트 사장은 A씨의 사연을 듣고 ”처벌을 원치 않느다”며 경찰에게 선처를 구했다. 경찰은 A씨와 상담한 결과 A씨가 자살 고위험군이라고 판단해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다. 삶에 대한 의지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A씨가 퇴원하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주거지 마련과 구직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시텔에서 붙잡혀 경찰서로 간 A씨에게 형사들이 ”몸뚱아리 믿고 뭐든 해보려 해야지, 뭘 했느냐”라고 묻자, A씨는 ”아무 희망이 없었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몸이 아픈 상황에서 희망마저 잃게 되자 구직을 할 의욕마저 잃은 것이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 의아한 점이 있었다. ‘(A씨가)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이라도 해보려 해도 고시텔에 살아서는 주소지를 증명할 길이 없어 자격대상이 되지 않았다’라는 부분이었다. 주소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전입 신고를 해야 하는데, 고시텔에 살아도 전입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고시텔에 산다는 이유 만으로 자격대상에서 제외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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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텔에 살면 정말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이 불가능한 걸까. 확인을 위해 보건복지 정보를 제공하는 129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상담량이 많아 지연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문자메시지만 반복적으로 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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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복지 #기초생활수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