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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반정부 집회에 조커와 '아기상어' 떼창이 등장했다 (영상, 사진)

타이어를 태우고, 노래를 부른다

  • 박수진
  • 입력 2019.10.22 17:35
  • 수정 2019.10.22 17:54

(위 이미지를 누르면 재생됩니다.)

지금 레바논에서는 닷새째 정부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정부의 경제 정책에 항의하며 시작된 이번 집회는 주말이었던 지난 19일, 참가자가 수천명 규모로 늘었다.

이날 수도 베이루트 거리를 지나던 일리언 자부르는 몰고 있던 차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이자 ”아기가 타고 있으니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갑자기 ‘아기상어’를 부르기 시작했다. 겁 먹은 아기를 달래주기 위해서였다. 차에 타고 있던 아이의 엄마 일리언 자부르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영상은 레바논 시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고, 게시 3일만에 공유수 1천300을 넘겼다.

자부르는 CNN에 ”‘아기상어’는 아들 로빈이 집에서 많이 듣는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토드 필립스와 호아킨 피닉스의 영화 ‘조커’를 연상시키는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다. 레바논 국기 색인 초록, 빨강, 흰색으로 광대 분장을 한 여성이 불타는 타이어 더미 앞으로 걸어나오는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고, 팬아트까지 등장했다.

ⓒPATRICK BAZ via Getty Images

 

이번 집회는 레바논 정부가 긴축 재정의 일환으로 메신저앱 사용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촉발했다. 레바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왓츠앱‘을 비롯한 메신저앱 다수가 이 안에 포함됐다. 알자지라는 이 발표가 국민들이 ‘부패한 나라의 엘리트들’에게 갖고 있던 불만에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집회 규모에 놀란 레바논 정부는 메신저앱 과세안을 철회하며 이와 함께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급여 삭감과 2020년 과세 동결 방침 등을 잇달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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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레바논 #베이루트 #기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