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K는 사단법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약자다.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스포츠기구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과거 SOK의 회장을 맡았고,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딸 김 씨는 어머니가 회장에서 물러난 후인 2016년 7월 부터 현재까지 당연직 이사를 맡고 있다.
10월 21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 김씨가 SOK에서 ”지난 3년간 자격 없이 당연직 이사 권한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SOK 정관을 인용해 ”당연직 이사는 SOK 사무총장, 시도 SOK 회장단 협의회 추천 3인,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등 5명이고 김씨는 자격이 없다”며 “SOK는 김씨가 스페셜올림픽 선수 자격을 갖춰 선임됐다고 해명했지만 선수 출신은 당연직 이사가 아닌 이사로만 선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OK는 문체부에 김씨의 당연직 이사 취임 승인도 요청하지 않았다”며 ”문체부 장관 승인을 받아 취임하도록 돼 있는 절차도 무시한 채 당연직 이사로 활동 중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OK에서 나 원내대표 모녀가 명예회장과 당연직 이사, 대의원으로 실권을 휘두르고 있는데 이는 재벌 세습 구조와 다를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 김씨의 당연직 이사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답변자료에서 ”김 모 씨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의 당연직 이사 정관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지난 2016년 9월에 제출한 제3기 임원 승인요청 이사명단에 김 씨의 이름은 없었으며, 이에 대한 문체부 승인 통지문서에도 김 씨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또한 ”저희가 확인했을 때도 김 씨는 당연직 이사 자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것은 정관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서 적합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나 원내대표의 딸 김씨에게 ‘이사 자격 없음’을 통보할 예정이다. 답변자료에서 문체부는 ”앞으로 정관 규정에 따라 이사 선임이 적합하게 이루어지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