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태국 왕실 100년의 역사 속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의 칭호를 얻었던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가 3개월 만에 모든 지위를 박탈당했다.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67)은 지난 7월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를 ‘차오 쿤 프라’(왕의 배우자)로 맞았다. 지난 5월 왕실 근위대 육군 대장 출신인 수티다 왕비와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 만이었다. 수티다 왕비는 와찌랄롱꼰 국왕의 네 번 째 왕비다.왕실 측은 홈페이지에 시니낫의 사진을 게재하는 등 공식적으로 시니낫의 후궁 격인 지위를 드러냈다.
왕의 후궁을 공식화하고 ‘배우자’ 호칭을 부여하는 것은 태국 왕실 100년의 역사 속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 여론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석 달 밖에 지나지 않아 이 지위를 박탈한 것이다.
태국 왕실이 발표한 칙명에 따르면 시니낫는 ”국왕에 대한 불충실” 및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여왕 지위에 오르려는 행동을 취했다”는 이유로 지위를 박탈당했다.
와찌랄롱ㄲ 국왕은 2016년 즉위한 이후 왕실을 부를 직접 통제하고 주요 군부대를 그의 지휘권 안에 넣는 등 왕권을 대폭 강화했다. 태국의 왕실은 매우 엄격한 법의 보호를 받고 있어 사실살 태국 내 어떤 언론도 왕실의 행위나 존폐에 대해 논할 수 없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