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아브라모프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아르자마스에 사는 9세 소년이다. 아직 10살도 안됐지만, 파벨은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돈을 번다. 아래는 파벨이 그린 그림들이다.
파벨이 자신의 그림실력으로 돈을 벌어 장난감을 사는 건 아니다. 그는 그림으로 얻은 수익을 지역 내 동물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을 위해 쓴다. 기부를 하고, 때로는 직접 사료를 사기도 한다.
파벨이 동물들을 위해 그림을 그린 건, 약 1년 전부터다. 파벨의 가족이 키우던 개 ‘바식‘이 세상을 떠났고, 그때부터 파벨은 거리의 동물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보어드판다’의 보도에 따르면 파벨은 그때부터 바식과 나눈 추억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림을 그린 것이다.
파벨과 그의 엄마 에카테리나 볼샤코바는 러시아의 소셜미디어인 ‘VK’를 통해 ‘어린 자원봉사자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란 이름의 그룹을 운영하며 ‘친절한 그림붓’(Kind Paintbrush)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파벨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의뢰받는다. 그들의 반려동물을 그려주는 것이다. 그 대가로 동물들이 먹을 고기나 관련 물자들을 받는 것이다. 파벨은 반려동물들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린 후, 직접 의뢰인과 반려동물을 만나기도 한다. 파벨의 프로젝트는 이미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넘어 러시아 전역 및 해외의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퍼져갔다. 반려동물의 그림을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파벨은 스페인과 독일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아래는 파벨이 그린 그림과 그림 속 동물의 주인이 제공한 물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