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평화적인 시위였으나, 걷잡을 수 없는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다.
지난 18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와 그 인근에 있는 시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화하며 시작됐다. 이달 초 칠레 정부는 지하철 요금을 800페소에서 830페소로 인상했다. 지난 1월에도 20페소를 인상했으니, 불과 9개월 만에 780페소(약 1290원)에서 830페소(약 1370원)로 6.4%가량 오른 셈이다.
시위가 격화된 18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했다. 칠레 주요 도시에는 통행금지가 발령되었으며 군인과 경찰이 강력 시위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칠레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 물대포 등을 사용하자 폭력 사태가 더욱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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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수천명의 군인과 장갑차 등이 수도 산티아고로 몰려든 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에 항거하던 지난 1990년 시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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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위대는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를 저지르기 시작했으며 버스를 불에 태우고 지하철역을 습격해 깨부숴나 진압 시위대와 맞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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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일 산티아고 인근의 도시에서 의류 공장이 불에 타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독일 언론 DW(Deutsche Welle)미디어에 따르면 칠레 전역에서 1400여명이 구금됐으며 시위대 두 명이 경찰과의 충돌로 총상을 입었다. 체포된 시위대 중 614명은 산티아고에서 848명은 다른 지역에서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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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서 촉발됐으나 현재는 높은 생활 물가의 전반적인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DW 미디어는 칠레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부유하지만 가장 불평등한 국가”라고 특징지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