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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은 국감에서 교통방송이 '공정'하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그렇지는 않다

정권 따라 성향이 바뀌는 방송은 문제가 있다

교통방송
교통방송 ⓒ뉴스1

교통방송은 공정한가? 공정해야 할 필요가 있나? 교통방송을 유지하는 돈은 어디서 나오고 누구에게 흘러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0월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서울시가 1년에 350억원 지원하는 TBS의 한 프로그램에 김어준이 사회자로 출연하는데, 김어준 출연료를 공개하라‘는 취지로 따지고 들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자유한국당 박덕흠, 김상훈, 송언석 의원은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고 있는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 출연료 자료를 익명으로 공개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한국당이 한 요구지만, 지나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김어준 씨가 다른 출연자들보다 과도하게 많이 받거나 김어준 씨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의 출연료가 과도한지를 보기 위해서다. 송언석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어준 씨의 출연료가 회당 100만원으로, 지상파 방송 S급 방송인의 출연료 60만~65만원보다 많다”며 “TBS에 (연간) 357억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데 서울시민들이 왜 이런 과다한 진행료가 지급돼야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방송의 정치화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으며 그 비판을 서울시가 받는 것 역시 타당하다. 서울시는 교통방송에 1년에 약 350억원을 지원한다. 서울시가 푸는 광고비 역시 상당하다. 사실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사안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정치 성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2019년부터는 소위 ‘좌파‘로 분류되는 방송인이 대거 교통방송에 출연하며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을 들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김규리의 퐁당퐁당‘, ‘아닌 밤에 주진우입니다’ 등의 방송이 모두 올해 시작됐다. 교통방송 측은 주진우 씨를 섭외한 이유가 ”음악에 조예가 깊어서”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뉴스공장의 출연료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출연료 자료는) 신용정보이기도 하고, 또 이 사람들은 개인사업자”라며 “2012년 KBS가 개인별 출연료 내역 제출을 거부한 이래로 다른 방송사들도 출연료 내역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MBC 역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출연하고 있는 주진우 씨의 출연료 자료 제출을 수 차례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주 씨가 회당 600만원 1년 52회차에 3억 1200만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MBC 내부에서 있었다.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은 지난 2018년 성명서를 내고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MBC가 주진우 기자에게 회당 600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라며 ”이념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개편 프로그램에 MBC 직원들을 투입하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김상운 의원은 조국 국면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1년에 350억 원을 지원하는 TBS에서 뉴스공장이란 프로그램을 김어준이 진행한다”며 “지난달 전체 아이템 75개 중 50개를 조국 방탄방송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진행자는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김씨가 중립적인가”라며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자료를 못 준다고 답변했는데 방송진행자는 사회적 공인이라 보호받을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시장은 ”교통방송은 지금 6년째 모든 라디오 방송 중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으로 꼽혔다”라며 ”공정성에 관해선 여러가지 해석 있는데 공정성의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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