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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된 미라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현대 인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미라의 동맥을 검사했다

이집트의 왕 투탕카맨의 증조모의 미라. 본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이집트의 왕 투탕카맨의 증조모의 미라. 본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ASSOCIATED PRESS

4000년 전 미라에게서 발견된 콜레스테롤 수치가 왜 중요할까? 과학자들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맥거번 의과대학 소속 조교수인 무함마드 마지드와 연구진은 미국 심장협회저널 10월호에 실린 ‘고대 미라를 통해 알아본 콜레스테롤 축적으로 인한 동맥경화 병변의 성행에 관한 연구’에서 초기 동맥경화 증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남미와 이집트에서 발견된 5구의 고대 미라의 동맥을 분석한 결과다.

앞선 연구에서는 500년 된 그린란드의 미라와 3000년전 이집트의 미라에서 CT 스캔을 통해 진행기의 동맥 플라크를 찾아낸 바 있다. 지난 1991년 알프스산맥에서 발견된 냉동 미라 ‘외치’(Otzi)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외치가 심장마비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냉동 인간'으로 유명한 '외치'를 검사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과학자. 1998년 사진. 
'냉동 인간'으로 유명한 '외치'를 검사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과학자. 1998년 사진.  ⓒGianni GIANSANTI via Getty Images

그러나 이들만으로는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 질환이 고대에 얼마나 성행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려웠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18세부터 60세가량에 이르는 3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 미라의 동맥을 검사했다. 그 결과 동맥 병변의 전 증상으로 볼 수 있는 콜레스테롤 축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심장 질환으로 이어지는 동맥경화의 전기 증상을 성별에 상관 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동맥경화는 혈관을 흐르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혈관 가장 안쪽에 있는 내막에 쌓여 동맥 병변(플라크)을 유발하는 걸 말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이런 동맥 병변이 생기면 심잘 질환이 발생한다.

마지드 박사는 라이브사이언스에 ”지난 20년 동안 모집단(전체 인구)에서 발생하는 심장 질환의 패턴을 연구했다”라며 ”그 기간 동안 내가 가진 의문은 ‘심장 질환은 현대의 질병일까? 아니면 시대와는 상관없이 인간에게 내재한 어떤 과정일까‘였다”라고 밝혔다. 4000년 전 사람들도 심장 질환에 걸렸다면 ‘현대인의 식습관’ 혹은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연대를 거슬러 심장병을 증가시킨 원인은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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