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커 배경음악의 저작권료는 아동 성범죄자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

‘조커‘만 이 노래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영화 '조커'의 한 장면. 
영화 '조커'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영화 ‘조커’ 개봉 이후 영미 매체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그 유명한 계단 신에 아동 대상 성범죄로 수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의 글램록 가수 개리 글리터의 ‘락 앤 롤 파트 2’(Rock and Roll Part 2)가 쓰였기 때문이다. 특히 CNN 등은 개리 글리터가 고액의 저작권료를 받고 있을 것이라는 기사를 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음악을 걸러내라고 음악 책임자가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영국의 관객들은 불과 얼마 전인 2015년에도 아동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재소자의 노래가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동 성범죄로 복역 중인 사람의 노래를 사용한 것 자체를 둔 도덕적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이다.

다만, 개리 글리터가 이 노래에서 이익을 얻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개리 글리터가 ‘락 앤 롤 파트 2’(Rock and Roll Part 2)의 저작권과 판권을 팔았다고 전했다. 현재 글리터의 마스터 리코딩을 소유하고 있는 런던의 레이블 ‘스내퍼 뮤직’ 측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개리 글리터는 돈을 받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그 사람과 연락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 노래의 저작권과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영화 ‘조커‘만 이 노래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같은 노래가 영화 ‘미트 페어런츠‘(Meet the Fockers), 영화 ‘보이후드‘, 애니메이션 시리즈 ‘사우스 파크’ 그리고 미국 내 최대 흥행 시트콤 중 하나인 ‘더 오피스’에도 쓰였다고 밝혔다. 개리 글리터의 아동성범죄 전력이 크게 문제가 된 영국과 상대적으로 이 이슈에 무관심 했던 미국 제작자들의 사정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 노래는 미국 대학 응원단의 고적대가 연주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중간에 등장하는 ‘헤이’라는 후렴구를 관중들이 따라 외치기 쉽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음악 총 책임자가 이런 걸 걸러내야 한다”라며 ”미국에서는 솔직히 개리 글리터가 누군지도 모르고 신경도 안 썼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개리 글리터가 여러 차례 뉴스를 장식한 아동 성폭행범이지만, 미국에서는 응원가로 자주 쓰이는 옛날 노래 가수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는 뜻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영화 #국제 #예술 #조커 #토드 필립스 #개리 글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