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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으로 떠난 대표팀의 기자회견 내용이 한국으로 전달되기까지의 복잡한 과정

한국과 북한은 평양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전 평양 원정을 떠났다. 북한 측의 비협조로 경기 중계 및 응원단 파견이 무산된 가운데,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 내용이나 공식훈련 사진들은 경기 당일인 15일 자정이 지나서야 한국에 전달됐다.

깜깜 무소식

ⓒ뉴스1

14일 오후 4시, 벤투 감독 등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공항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순안공항 직후 경기 장소인 김일성경기장으로 이동했으며, 벤투 감독과 대표 선수로 나선 수비수 이용은 북한 기자 5명만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대표팀은 김일성경기장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이 순안공항 도착 이후 진행한 일정은 경기 당일인 15일 자정이 지나서야 한국에 전달됐다. 한국에 남아 있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대표팀이 예정된 대로 스케줄을 소화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고,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같은 내용과 관련 사진은 선수단을 통해 전달되지 못했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축구협회관계자가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 감독관을 통해 확보한 것을 한국 취재진에게 전달한 것이다.

매체는 만약 AFC 경기 감독관이 소식을 전달하지 않았으면 한국에서는 선수단이 평양 도착 뒤 어떤 일정을 보냈고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

ⓒ뉴스1

기자회견에서  북한 기자는 이용에게 ”북측의 지난 경기를 분석했을 때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이용은 ”선수 개인을 논하기보다는 팀 자체의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선수가 많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북한 기자는 ”특별히 뛰어난 선수는 없냐”고 재차 물었고, 이용은 ”특정 선수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역시 ”이용 선수가 말한 대로,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고 과감하고 저돌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양팀 모두 승점 6점으로 치열한 모습이지만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획득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풋볼리스트는 벤투 감독과 이용의 발언에 대해 ‘민감할 수 있는 표현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한 인터뷰‘라며 ‘에둘러 무난한 대답을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과의 맞대결에 나선다.

한국과 북한은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2승을 거둬 6점 동률의 승점을 거뒀으나 골득실에서 한국 +10, 북한 +3으로 순위가 갈린 상태다. 이번 남북 축구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한국은 조1위를 일찍 확정할 수 있다. 다만 이날 경기는 한국에 중계되지 않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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