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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마라토너 킵초게가 페이스메이커들과 '2시간' 기록의 벽을 깬 방법

100m당 평균 17초 정도의 속도다

  • 박수진
  • 입력 2019.10.13 13:03
  • 수정 2019.10.13 17:57
결승선 앞에서
결승선 앞에서 ⓒLisi Niesner / Reuters

세계 톱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35)가 온도, 습도, 페이스메이커 등 ‘최적의 조건’을 활용해 2시간 인간 기록의 벽을 깼다.

총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코스를 2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것은 세계 육상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킵초게는 영국 기업 INEOS가 후원해 12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 1:59 챌린지’에서 이 코스를 1시간 59분 40초만에 모두 달렸다. 

이는 100m당 평균 17초 정도의 속도다. 

이날 달리기는 최적의 기온과 습도에서 진행하기 위해 전날까지도 시작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정해진 시간은 오전 8시 15분.

ⓒNurPhoto via Getty Images

킵초게는 페이스메이커 7명과 함께 출발했다. 이들 중 5명이 킵초게 앞에서 V자를 만들어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했다. 나머지 2명은 킵초게 뒤에서 뛰었다.

이들 앞으로 킵초게의 속도 조절을 돕기 위한 차가 달렸으며, 옆으로는 자전거를 탄 보조요원들이 배치돼 킵초게가 신호를 보낼 때마다 음료수를 전달했다. 

4㎞마다 팀이 교체되는 식으로 총 41명의 페이스메이커들이 함께 뛰었다. 이들은 킵초게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그를 둘러싸고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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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록은 국제육상경기연맹의 페이스메이커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학의 힘을 빌렸다고 해도 여전히 인간 가능성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킵초게는 이날을 위해 4개월간 집중 훈련을 해왔다.

공식 기록 2시간 1분 39초(2018년 9월)로 현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인 킵초게가 2시간 벽을 깨기 위해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비슷한 조건으로 도전해 2시간 25초를 기록한 바 있다.

킵초게와 페이스메이커들의 기념 사진
킵초게와 페이스메이커들의 기념 사진 ⓒINEOS

킵초게는 기록 확인 후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며 ”누구에게나 한계란 없다”고 말했다.

케냐 출신 킵초게의 도전을 보기 위해 나이로비의 시내 광장에 모인 시민들
케냐 출신 킵초게의 도전을 보기 위해 나이로비의 시내 광장에 모인 시민들 ⓒYASUYOSHI CHIB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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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라톤 #엘리우드 킵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