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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일본 前 총리가 강제동원역사관 방문해 전한 말

"일본은 전쟁 가해자로서 무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鳩山由紀夫·72)가 12일 오전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에 전시실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鳩山由紀夫·72)가 12일 오전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에 전시실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鳩山由紀夫·72)가 12일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이 전쟁 가해자로서 무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부산 남구의 국립 일제강제동원 역사관에 도착해 전시실 입구에 놓여있던 방명록에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에 대한 사과의 글을 적었다.

그는 방명록 앞에서 펜을 쥐고 잠시 멈춰 고민하는 듯했으나 곧 신중한 모습으로 한 글자씩 써내려갔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적은 방명록에는 ”식민지 시대에 많은 고통을 준 쪽의 무한한 책임하에 마음으로부터 사죄합니다.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국립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방명록에 남긴 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국립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방명록에 남긴 글  ⓒ뉴스1

그는 전시실을 둘러보면서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몇명인지 묻기도 했고, 유물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여러 차례 질문하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소’ 재현 공간에 들어선 하토야마 전 총리는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이 과거 식민지 시대에 강제동원을 비롯한 많은 잘못을 저지른 데 대해 사죄한다”며 ”당시 약 2000만명이었던 조선인 가운데 약 800만명에 달하는 조선인이 군인과 군속, 혹은 노동자로 강제동원되고 목숨까지 잃게 만든 사실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와 양국이 대립하고 있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인들이 (한국의) 강제동원 역사관을 방문해서 겸허하게 역사적 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다”며 ”전쟁 범죄 가해자로서 많은 분께 상처를 입힌 것에 일본이 무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또 ”그분들이 사과받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는 순간까지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책임을 가지고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총리를 지냈던 그는 ”원래 제가 현직 총리일 때 여러 사죄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저의 영향력이 (일본 내에서) 낮아진 것도 사실이고 현 정권하에서 저의 행보를 크게 주목하지 않는 것도 현실이지만 정치권 안에서 이런 생각이 조금 더 개진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대응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강제징용 때문에 양국이 극한으로 대립하고 있는데 개인 청구권은 국가간 조약이나 협정으로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이 최근 인권법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세계의 상식인 만큼 일본이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출 규제 조치는 결과적으로 한국의 대일의존도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장래에 이롭지도 않고 일본에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강제동원 문제와 엮어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수출 규제 조치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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