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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형제가 심폐소생술로 엄마를 구했다(심폐소생술 요령 영상)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은 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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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대전에 사는 30대 여성이 갑자기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른 아침이었다. 집 안에는 초등학생 형제인 이성열(12세)군과 이수열(11세)군만 있었다. 이 어린 형제는 침착하고도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 

동생 수열군은 119에 전화해 ”엄마가 이상해요. 갑자기 쓰러졌어요”라고 신고했다. 대전소방본부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8월 31일 오전 7시 20분쯤이었다. 수열군은 엄마의 상태를 설명했다. 

형제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CPR) 방법을 떠올리고 실천했다. 엄마의 가슴과 다리를 마사지하는 동안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엄마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심장이 멎으면 뇌에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데,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10분이 지나면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열군과 수열군은 이 골든타임을 그야말로 황금같이 활용했다. 

이 형제가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게 됐다. 하트 세이버는 ‘생명을 소생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로 위험에 처한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구급대원과 일반인에게 소방청이 주는 인증서다.

소방본부 관계자도 이 형제의 대처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때론 어른도 당황해 119에 전화한 뒤 울기만 하거나 주소도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등생들이 차분하게 대처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구급대원을 집으로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분하지 않고 소방관이 묻는 말에 대답만 잘 해도 대응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대전시 ‘하트세이버’에는 이 초등학생 형제와 함께 모두 48명이 선정됐다. 구급대원 43명과 일반시민 5명이다. 이 중에는 평소 익힌 CPR 방법으로 심정지 환자를 직접 살린 경우도 있었다. 삼성화제 문홍섭 선임은 지난 8월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곧바로 CPR을 실시했다. 자동제새동기까지 한 차례 작동시켰다. 구급대원들은 신고 6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에 가세했다. 결국 시민의 맥박이 돌아왔다.

초등학생의 대처를 보면서 ‘심폐소생술, 배우긴 했는데 어떻게 하는 거였지?‘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할 이들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알려주는 ‘심폐소생술 요령’ 영상을 찾아봤다. 언제 어디에서 맞닥뜨릴지 모를 급성 심정지의 상황에 대비해서 이번 기회에 심폐소생술의 요령을 확실히 익혀두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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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심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