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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써왔던 '경찰 동선 추적' 앱을 애플이 퇴출시켰다

애플은 '규정 위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허완
  • 입력 2019.10.10 20:17
  • 수정 2019.10.10 20:18
Una captura de pantalla de la aplicación 'HKmap.live' diseñada por un proveedor externo y antes disponible en la tienda virtual de Apple Inc., vista en Hong Kong el miércoles 9 de octubre de 2019.  (AP Foto/Vincent Yu)
Una captura de pantalla de la aplicación "HKmap.live" diseñada por un proveedor externo y antes disponible en la tienda virtual de Apple Inc., vista en Hong Kong el miércoles 9 de octubre de 2019. (AP Foto/Vincent Yu) ⓒASSOCIATED PRESS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애용해 온 앱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9일(현지시각) 퇴출됐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한 이후의 일이다. 애플은 해당 앱이 자체 규정과 현행법을 위반해 삭제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HKmap.live’이라는 이름의 앱의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이용자들이 경찰 병력이나 물대포 등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면, 나머지 이용자들은 지도 위에 모아진 이런 정보들을 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앱의 개발자라고 밝힌 트위터 계정(@hkmaplive)에 따르면, 애플은 애초 이 앱의 승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 결정을 번복했고, 앱스토어에도 앱이 정상적으로 등록됐다.

이 앱은 출시 직후 홍콩에서 여행 부문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모았지만, 곧바로 중국 관영매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해로운 앱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은 중국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홍콩 문제에 대한 팩트를 왜곡하며, 중국인들의 시각과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중국 및 홍콩의 번영이 그들에게 더 넓고 지속적인 시장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A man uses his mobile phone as he walks past advertising for the new iPhones outside the Apple store in Hong Kong on October 10, 2019. - Apple on October 10 removed an app criticised by China for allowing protestors in Hong Kong to track police, as Beijing steps up pressure on foreign companies deemed to be providing support to the pro-democracy movement. (Photo by Philip FONG / AFP) (Photo by PHILIP FONG/AFP via Getty Images)
A man uses his mobile phone as he walks past advertising for the new iPhones outside the Apple store in Hong Kong on October 10, 2019. - Apple on October 10 removed an app criticised by China for allowing protestors in Hong Kong to track police, as Beijing steps up pressure on foreign companies deemed to be providing support to the pro-democracy movement. (Photo by Philip FONG / AFP) (Photo by PHILIP FONG/AFP via Getty Images) ⓒPHILIP FONG via Getty Images

 

애플은 ”많은 홍콩 고객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즉각 자체조사를 벌인 뒤 ”홍콩의 사법 당국과 주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방식으로 앱이 활용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앱은 경찰의 위치를 보여주며, 우리는 이 앱이 경찰을 겨냥하고 습격하고,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데 활용됐으며, 범죄자들이 이 앱을 통해 병력이 없음을 파악해 주민들을 희생자로 만들었다는 것을 홍콩사이버범죄부로부터 확인했다. 이 앱은 우리의 가이드라인과 현지 법률에 위배된다.”

애플은 2011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음주운전 단속 지점을 공유하는 앱을 삭제 조치한 적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This photo illustration shows a smartphone displaying the 'HKmap.live' app in Hong Kong on October 10, 2019. - Apple on October 10 removed an app criticised by China for allowing protesters in Hong Kong to track police, as Beijing steps up pressure on foreign companies deemed to be providing support to the pro-democracy movement. (Photo by Philip FONG / AFP) (Photo by PHILIP FONG/AFP via Getty Images)
This photo illustration shows a smartphone displaying the "HKmap.live" app in Hong Kong on October 10, 2019. - Apple on October 10 removed an app criticised by China for allowing protesters in Hong Kong to track police, as Beijing steps up pressure on foreign companies deemed to be providing support to the pro-democracy movement. (Photo by Philip FONG / AFP) (Photo by PHILIP FONG/AFP via Getty Images) ⓒPHILIP FONG via Getty Images

 

중국은 애플에게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홍콩, 대만 포함 약 20%)이자 대부분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지역이다. 중국에서의 실적 둔화가 곧바로 매출 정체로 이어지기도 하고, 미국-중국 ‘무역전쟁’의 잠재적 피해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는 애플의 (앱 승인) 거부가 관료주의적 문제 때문일 뿐이라고 믿기도 했지만, 이제 이것이 홍콩에서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기 위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앱 개발자를 자처하는 트위터 계정이 밝혔다. ”애플, NBA, 블리자드, 티파니앤코 같은 미국 기업들이 자유에 맞서는 걸 보게 되어 실망스럽다.”

최근 쥬얼리 업체 티파니앤코와 게임업체 블리자드 등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미국프로농구협회(NBA) 역시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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