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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이 처음으로 '시식단들'에게 분노했다

제작진을 향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17년 경력의 모둠초밥집이 시식단의 혹평에 눈물을 흘린 가운데 시청자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둔촌동 골목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날 백종원은 모둠초밥집 사장에게 초밥의 밥 양을 현재의 10g에서 20g으로 늘릴 것을 권유했는데, 사장은 생선 맛이 덜 느껴질까봐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SBS

이에 MC김성주가 나섰다. 김성주는 직접 모둠초밥집을 방문해 10g, 20g 초밥을 모두 맛봤고,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백종원은 상권 특성과 경쟁력을 위해 9000원에 10개 초밥 구성을 제안했다.

백종원은 우선 주변 상권 손님이 아닌, 좀 더 떨어진 거리의 상권 손님들의 반응을 살펴보자고 제안했다. 사장은 20g으로 밥 양을 늘린 초밥 도시락을 준비했고, 이는 1.5km 떨어진 병원으로 배달됐다. 병원 관계자들이 시식단이 된 것이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이들은 단 8분 만에 식사를 마쳤으며, ”만원이면 안 사먹겠다”, “7-8천원 정도 될 것 같다”, ”매력이 없다”, ”마트 초밥 같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이후 백종원은 조심스럽게 시식단들의 평가를 전했다. 이를 전해들은 사장의 아내는 눈물을 쏟으며 ”너무 어려워요”라고 말했다. 아내는 사장의 노고를 알고 있기에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SBS

이에 백종원은 ”초밥이 어려운 메뉴이기도 하다. 다른 메뉴에 비해 손님들이 느끼는 층이 워낙 넓으니까. 너무 상처 받지 마세요”라며 응원했다. 그럼에도 백종원이 돌아간 뒤 사장 부부는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생각도 못한 것은 사장 부부뿐만이 아니었다. 이른 아침부터 직접 생선을 사와 회를 뜨고, 처가에서 공수해 온 쌀로 밥을 지어 정성껏 초밥을 만든 사장의 정성을 지켜봤던 시청자들 역시 그랬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방송 보다가 시식단 때문에 화가 나서 기사에 처음 댓글 달았다. 과정을 아는 사람들은 사장님들 마음 다 알고 인정할 것”, ”영상으로 봐도 질 좋아보이는데 저걸 저렇게 평가하다니”, ”아무리 입에 안 맞아도 그렇지 7천원이 무슨 소리냐”, ”나는 살면서 10피스에 7천원 받는 곳을 본 적이 없다”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골목식당’ 시청자 게시판에도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이런 시식 평가가 누구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 시식단과 사장님 모두에게 상처가 될 이런 평가를 왜 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라며 ”본인 음식에 대한 확고한 기준과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사장에게는 상처를 주고, 시식단은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게 만드는 그런 시식 평가였다”고 제작진을 비판했다.

이날 방송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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