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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포함 '표현의 부자유전(展)'이 일본 예술제에서 다시 열린다

나고야시 시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표현의 부자유전
표현의 부자유전 ⓒ뉴스1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전시하다 개막 사흘 만에 중단된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가 8일 오후부터 재개한다. 논란이 됐던 ‘평화의 소녀상’은 오는 14일 트리엔날레가 폐막할 때까지 1주일간 전시된다. 

NHK방송에 따르면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가이드투어 형식으로 전시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관람객이나 스태프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금속탐지기를 도입하고, 항의 전화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입장객은 추첨을 통해 30명을 뽑는다. 이들은 사전 교육을 받고 가이드투어로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오무라 지사는 전시 중단에 항의해 작품을 내린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도 다시 전시한다면서 ”원만한 형태로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는 7일 밤 기자회견에서 ”재개로 합의할 수 있던 것에 매우 기쁘다.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 재개와 동시에 지금까지 전시 중지나 변경을 했던 다른 작가들도 전원 돌아오줘서 무엇보다 기쁘다”며 ”남은 1주일 동안 지금까지 이상으로 신중한 운영이 요구된다. 최대한의 긴장감을 가지고 운영하겠다. 실패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 공개적으로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했던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나고야(名古屋)시 시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전시가 재개되면 전시장에서 항의 농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시도가 주최하는 예술제에서 정치적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여론을 하이잭(납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월1일 나고야 일대에서 개막한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과 한반도 침략 주범인 쇼와(昭和) 일왕(히로히토·裕仁)의 사진을 태우는 영상 등이 전시되어 극단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전시는 일본 우익세력의 항의와 전시장 방화 등 테러 협박 등으로 개막 사흘 만에 중단됐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문화청은 ”아이치현 등 주최 측이 (소녀상 전시로) 원활한 예술제 운영에 문제가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하고도 당국에 미리 알리지 않았다”며 이 행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7800만엔)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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