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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공개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영상의 실체는?

현재 약 70만명이 시청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10.08 10:51
  • 수정 2019.10.08 10:59

지난달 17일 머리를 깔끔하게 민 수백 명의 사람들이 두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어디론가 끌려가는 모습이 찍힌 한 드론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현재 약 70만 명이 시청한 이 영상이 찍힌 곳은 중국의 서쪽 지방 중 하나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추정된다.

CNN은 7일 ”‘카스가얼 교도소’라 적혀 있는 오렌지색 조끼와 보라색 상의를 입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차역 앞에 열을 맞춰 앉아 있다”라며 ”기동대 유니폼을 입은 경찰 수십 명이 이들을 관리하는 가운데 모두가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CNN은 이어 이 영상을 찍은 사람의 신원이나 찍힌 날짜를 확인하지는 못했으며 중국 외교부 역시 이 영상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북서쪽에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중국 정부가 수백만의 무슬림 위구르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다수의 주장이 있다. 지난 2018년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무슬림 소수집단 약 100만명을 비밀 수용소에 가둬 놓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테러의 위험 등을 이유로 직업 교육 등의 재교육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위구르의 무슬림들은 수용소에 가둬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외신들은 신장에서 탄압받는 무슬림 위구르족들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영상을 업로드한 익명의 제보자 역시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오랜 기간 벌어지고 있는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장 자치정부 측은 CNN에 ”신장의 범죄 단속은 결코 민족성이나 종교와 상관이 없다”라며 ”일반적인 사법 절차에 따라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수감자를 이송할 때 눈가리개를 하고 손을 뒤로 묶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CNN은 서방 정보요원의 말을 인용해 해당 비디오가 ”실제 상황”이라며 ”너무 많은 나라가 위구르족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한 이해 없이 중국의 인권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정보요원은 올해 초 카스가얼에서 코를라 시로 500명의 수감자가 이송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 소속은 네이선 러서는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을 분석한 결과 찍힌 시기가 2018년 8월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을 대표로 한 서방측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심각한 인권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영상의 진위 역시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부의 데이비드 스틸웰은 ”특정 증거의 신빙성에 관해서는 얘기 하지 맙시다”라며 ”이건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주요 증거다”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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