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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5일) 서초동 검찰 개혁 주말 집회 앞둔 여당 분위기

"당 차원에서 집회에 대한 지침은 없다"

  • 박수진
  • 입력 2019.10.04 20:47
  • 수정 2019.10.04 21:37
9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누에다리에서 서초역사거리까지 촛불을 든채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9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누에다리에서 서초역사거리까지 촛불을 든채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5일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 요구 주말 집회가 열린다.

태풍 영향에도 날씨 운이 따랐던 3일 광화문 집회는 대다수의 예상을 깼다. 자유한국당이 매번 집회를 열어도 모이지 않았던 인파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외치며 광화문 12차선을 가득 메우며 서초동 1차집회 흥행을 웃돌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4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전날 ”문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한 발언을 겨냥해 ”국가원수(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정신을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나간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전날 집회를 ‘동원 집회’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각 지역위별로 300명~400명 버스로 사람을 동원하고, 공당이 이런 일을 해서야 되겠나”라며 ”동원집회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날을 세웠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한국당에 묻고 싶다. 그렇게 좋나”며 ”한국당이 민생은 말로만 한다고 또 한 번 느낀 어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과 김한정 의원은 각각 전날 집회와 관련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피고발인은 2018년 12월경부터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수행하고 있는 대통령의 직무를 강압에 의해 전복 또는 그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도록 내란을 선동했다”며 ”전날 ‘청와대 진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교사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집회에 참석하는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앞장서서 집회를 장려하기에는 집권여당으로서 여론의 부담이 따르는데다, 당내에서도 조 장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을 의식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지난 집회에는 원내외 여당 인사들이 10여명 정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집회 흥행 여부에 관심을 쏟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검찰 개혁’을 사수하기 위해 조 장관이 적임자라는 당론을 관철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실제 1차 집회 당시 민주당 지도부 등은 SNS 등을 통해 ’200만명 참석‘·’촛불 승리’를 외쳤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어제 집회를 보고 충격을 받은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인원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숫자 경쟁이 붙는 모양새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보좌진은 ”당원들끼리 갈지 말지 얘기를 나누는 정도지, 당 차원에서 집회에 대한 지침은 없다. 피켓도 알아서 다운받아서 간다”며 ”어떤 당원은 중앙당은 국회에서 제 할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 2차 집회의 경우 광화문에 자극 받은 인파들이 더 몰릴 수 있겠다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5일 강원도 강릉시의 태풍 피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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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민주당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