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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안아주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겨울 패션 4

  • 박효은
  • 입력 2019.11.27 10:48
  • 수정 2019.11.27 13:22

러블리한 니트와 코트를 입은 영화배우들이 앵글에 잡히면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설원도 낭만적인 장소가 된다. 뜨뜻한 사랑이 필요한 연말에 로맨스를 더할 영화 속 의상을 살펴본다.

1. ‘미드나잇 인 파리’가 남긴 우아함

영화의 여운은 관객의 기억뿐만 아니라 편집숍과 백화점, 중고품 가게에도 남는다. 국내 온라인 몰에서 어렵지 않게 1920년대 파리의 고전풍 의상을 찾을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주인공 ‘길(오웬 윌슨)’의 시간여행을 바탕으로 예술의 황금시대라고 불리는 파리의 1890년대, 1920년대에 대한 동경과 향수를 다룬다. 직선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드레스와 짧은 단발로 보이시한 느낌을 준 영화 속 패션은 자유분방한 1920년대 무드를 잘 드러낸다.

특히, ‘아드리아나‘로 분한 ‘마리옹 꼬띠아르‘는 허리선이 낮게 잡힌 오리엔탈 풍의 화이트 원피스와 복고풍의 비즈 장식이 달린 드레스 등을 착용해, 당대 여성들이 추구했던 활동적인 ‘가르손느룩’을 완성했다. 고혹적인 마리옹 꼬띠아르와 달리 대충 걸쳐 입은 오웬 윌슨의 패션이 미워 보일 지경.

ⓒW컨셉

ONIRIQUE LUCING 드레스, MUSED, 188,100 원 /코지 드레스, LOVLOV, 195,000 원 /하이넥 플리츠 원피스, SALON DE SEOUL, 151,200 원

 

2. 매혹적인 레드의 향연, ‘캐롤’

올 한 해 패션 트렌드를 휩쓴 스타일을 꼽는다면 레트로 스타일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레트로 패션에는 끼를 부려서는 안 된다. ‘검빨’이든 ‘빨초’든 원색 계열의 배색을 막론하고, 컬러 그대로가 지닌 심플한 매력을 온전히 살리는 것이 관건.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두 여인의 열렬하고도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 ‘캐롤’은 레트로 패션의 정석을 보여준다. 화사한 스카프와 볼드한 주얼리, 레트로한 원색 계열의 액세사리는 물론, 간결하면서도 오래된 의상이 각별하게 느껴진다.

ⓒ영화 '캐롤'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은 항상 레드 계열의 의상을 착용하는데, 자칫 촌스러워지기 쉬운 레드 컬러에 명도 차를 둬 풍성하고 깊이 있는 룩을 연출했다. 와인레드부터 버건디, 적갈색이 은은히 감도는 마르살라 컬러까지 호사스러운 레드의 향연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상류층 여성 ‘캐롤’로 분한 ‘케이트 블란쳇’은 레드 계열의 고급스러운 룩을, 백화점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는 원색 배색이 돋보이는 타탄체크 머플러로 앳된 느낌을 주거나 오버롤 원피스, 점퍼스커트로 사랑스러운 1950년대 헵번 룩을 연출했다.

온라인 몰에서 구매해 스타일링을 한다면 케이트 블란쳇처럼 똑 떨어지는 H라인 스커트에 레드 계열 자켓을 착용하거나, 루니 마라처럼 체크무늬 스커트, 베레모로 레트로한 감성을 살려보자.

ⓒW컨셉

점퍼 스커트+올리브색 폴라 세트, REORG, 67,830 원 / 코듀로이 자켓, EYEYE, 209,300 원 / 울 플레어 체크 스커트, NONLOCAL, 49,500 원

  

3. 부모님 옷장을 뒤져 보게 하는 ‘보헤미안 랩소디’

1970~80년대 무대를 종횡무진 활동한 록 밴드 ‘퀸’의 서사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퀸의 리더이자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패션은 최근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극 중에서 배우들이 착용한 물 빠진 청바지부터 라이더 자켓, 그런지한 격자무늬 셔츠까지. 70년대 톱스타들이 좋아했던 아이템은 지금도 F/W 시즌만 되면 남녀노소가 입는 기본 아이템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속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가 입은 옷들만 기억한다면 서운하다. 프레디 평생의 소울메이트로 등장한 ‘메리 오스틴(루시 보인턴)‘의 황홀하고 퇴폐적인 패션도 놓치지 말자. 그녀의 룩은 할머니 옷장에서 대충 꺼내 입은 듯한 빈티지 스타일, ‘그래니룩(Granny look)’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니룩은 1970년대에 소녀들이 할머니 세대가 입었던 1920~1930년대 패션을 즐기면서 나온 단어다.

어정쩡한 롱스커트 차림이 어쩐지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면 온라인 몰에서 연출법을 참고해보자. 거추장스러운 장식이 없는 에스닉, 플라워, 도트, 애니멀 프린트 등의 패턴 드레스를 모던하게 정리하면 연말 파티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룩이 될 것. 부해 보이는 실루엣은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 밸런스를 조절하고 여기에 액세서리, 헤어 스타일링을 더해보자.

ⓒW컨셉

로즈힙 드레스, LETQSTUDIO, 154,700 원 /보라색 도트 드레스, Vegan Tiger, 133,500 원 / 스카프 세트 랩 플라워 드레스, Pretone, 114,840 원

 

4. 커리어우먼의 겨울 휴양 룩 ‘로맨틱 홀리데이’

커리어우먼의 겨울 휴양 룩은? 도통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를 참고하자. ‘로맨틱 홀리데이’는 일상에 치여 꼭 떠나야만 했던 두 여주인공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와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이 서로 집을 바꾸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LA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춘 ‘아만다‘는 런던 셔리 지역에 있는 시골 마을로 겨울 휴양을 떠난다. 홀가분한 여행을 기대했건만, 그녀는 눈에 반쯤 파묻힌 오두막집에 불시착(?)한다. 그것도 하이힐을 신은 채로! 함께 착용한 갈색 시어링 코트와 캐멀색 여행 가방, 시크한 선글라스는 ‘아만다’가 도시를 막 떠나왔음을 보여준다. 겨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카메론 디아즈처럼 시어링 코트에 톤온톤 가방을 매치해 보길. 불시착하더라도 걸음만은 가벼울 수 있게 하이힐 대신 방한·방수가 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겠다.

ⓒW컨셉

스웨이드 시어링 갈색 코트, HAE BY HAEKIM, 358,200 원 /리버시블 에코 시어링 코트, FRONTROW, 334,400 원 /레더 후리스 갈색 무스탕, YAN13, 108,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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