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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통령 치매 초기 증상' 막말로 국정감사가 파행됐다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했다

  • 강병진
  • 입력 2019.10.04 16:14
  • 수정 2019.10.04 16:17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10월 4일,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 감사는 김승희 한국당 의원의 발언으로 파행됐다.

김승희 의원은 이날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게 ”치매와 건망증이 다르냐”고 물었다. 이어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지만,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동시에 (국민들이) 대통령 기억력 문제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희 의원은 이같은 발언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기록관 건립 보도에 화를 냈다는 뉴스를 언급했다.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심의, 의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이야기하며 ”그 국무회의에 복지부 장관도 있었는데 이쯤 되면 대통령 주치의뿐 아니라 장관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챙겨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김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일었다. ‘뉴스1’에 따르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원수 모독이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어떻게 저런 인식을 가지고 있느냐”며 ”대통령을 인신공격하고 치매를 유추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건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과 국회의원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승희 의원은 ”사과할 수 없으며 대통령이 말을 바꿨다. 치매환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국회의원은 표현의 자유가 있으며, 야당 의원 입을 막으려는 건 유감스럽다.(오히려) 내가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감사는 30분만에 정회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김승희 의원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소속 보건복지위 간사 및 위원들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통령 건강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소속 보건복지위 간사 및 위원들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통령 건강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파행된 회의는 이후 다시 재개됐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명연 의원은 ”오늘 충돌이 있었고, 상대를 자극한 표현에는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승희 의원의 유감표명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지난 10월 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기록관 건립 예산의 국무회의 통과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당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정부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은 맞는데 예산안을 보면 사업이 8천여개가 들어가 있어서 소상한 내역을 다 낱낱이 (알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결과적으로 미리 보고드리고 논의됐으면 좋았을 일”이라며 ”보필을 잘못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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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김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