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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무고한 형을 오인사살한 경찰관을 포옹해주었다

경찰관은 재판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With her new Bible in hand, former Dallas police officer Amber Guyger leaves the 204th District Court for jail after receiving a hug from Botham Jean's brother Brandt Jean at the Frank Crowley Courts Building in Dallas, Texas, US. October 2, 2019.  Tom Fox/Pool via REUTERS MANDATORY CREDIT
With her new Bible in hand, former Dallas police officer Amber Guyger leaves the 204th District Court for jail after receiving a hug from Botham Jean's brother Brandt Jean at the Frank Crowley Courts Building in Dallas, Texas, US. October 2, 2019. Tom Fox/Pool via REUTERS MANDATORY CREDIT ⓒPOOL New / Reuters

작년에 흑인 남성의 집에 들어가 오인 사살한 댈러스 전 경찰 앰버 가이거(31)가10월 2일 10년형을 받았다.

아파트 3층에 살던 가이거는 실수로 4층에 있는 보탐 솀 진(26)의 집에 들어가 자신의 집에 들어온 무단침입자로 착각하고 사살했다. 가이거는 무죄를 주장했다.

태미 켐프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진의 죽음이 계획되지 않은 ‘순간적 분노’(sudden passion)의 결과(2~20년형)가 아니라고 생각할 경우 5~99년형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배심원단은 한 시간 반 동안 의논한 끝에 “우리 배심원단은 피고가 순간적 분노의 즉각적 영향에 있었고 탐 진의 죽음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만장일치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소 28년형을 요구했다. 진의 나이에 맞춘 것이었다. 가이거는 형기의 절반인 5년을 채운 뒤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가이거의 형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한 이들은 법원 밖 복도에서 “정의가 없다면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10년? 10년은 모욕적이다.” 한 여성의 외침이었다.

Botham Jean's brother Brandt Jean delivers his impact statement to Amber Guyger following her 10-year prison sentence for murder at the Frank Crowley Courts Building in Dallas, Texas, U.S. October 2, 2019.  Tom Fox/Pool via REUTERS.  MANDATORY CREDIT
Botham Jean's brother Brandt Jean delivers his impact statement to Amber Guyger following her 10-year prison sentence for murder at the Frank Crowley Courts Building in Dallas, Texas, U.S. October 2, 2019. Tom Fox/Pool via REUTERS. MANDATORY CREDIT ⓒPOOL New / Reuters

보탐 진의 동생 브랜트 진은 가이거를 용서한다며, 가이거가 삶을 예수에게 바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이거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가이거에게 다가가 포옹하기도 했다.

“당신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바란다. 보탐이 당신에게 원할 것이 바로 그거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당신의 삶을 그리스도에게 바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브랜트 진의 말이었다.

포옹 후 켐프는 자리에서 내려와 가이거에게 자신의 성경을 주며 읽으라고 했다. 그리고 켐프는 가이거를 포옹했는데, 평결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는 논란이 된 행동이었다.

Botham Jean's younger brother Brandt Jean hugs former Dallas police officer Amber Guyger after delivering his impact statement to her following her 10-year prison sentence for murder at the Frank Crowley Courts Building in Dallas, Texas, U.S. October 2, 2019.  Tom Fox/Pool via REUTERS MANDATORY CREDIT
Botham Jean's younger brother Brandt Jean hugs former Dallas police officer Amber Guyger after delivering his impact statement to her following her 10-year prison sentence for murder at the Frank Crowley Courts Building in Dallas, Texas, U.S. October 2, 2019. Tom Fox/Pool via REUTERS MANDATORY CREDIT ⓒPOOL New / Reuters

이후 진의 어머니인 앨리슨 진은 10년형이 가이거로서는 삶을 되돌아 볼 시간이겠지만 댈러스 경찰은 “우리가 이 과정에서 목격한 부패는 없어져야 하므로” 바뀌어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만약 앰버 가이거가 심장에 총을 쏘라는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내 아들이 오늘 여기 서있었을 것이다. 당신들 모두, 댈러스 시민들 … 이 도시를 올바르게 하는데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앨리슨 진은 10월 1일에 증언대에 섰다. 가족 사진도 제시되었다.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나는 가족을 하나로 하는데 힘써왔다. 나는 카운슬링도 받아야 했다.”

사망 당시 보탐 진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크퍼스의 보조 회계사였다. 진의 상사였던 케리 레이는 법원에서 “보를 알던 사람들은 모두 보를 아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6일, 가이거는 진이 소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던 집에 들어가 자기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착각했다고 한다. 진이 가이거의 명령을 무시하자 가이거는 두 번 총을 쏘고 911을 불렀다.

가이거가 즉각 체포되지 않자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가 일었다. 사흘 후에야 체포와 살해 기소가 이루어졌고, 곧 보석으로 풀려났다. 9월 중에 댈러스 경찰에서 해고되었다.

진은 유색인종이 미국 경찰들에게 거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옷을 잘 입고 법을 준수하려 노력했다고 진의 가족들이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내가 평생 매일 이 사실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싫다. 나는 매일 내 자신을 증오할 것이다. 내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있을 자격이 없다는 느낌이다.” 가이거의 말이다.

*허프포스트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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