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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는 왜 갑자기 범죄사실을 털어놓은 걸까?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강간을 자백했다

이춘재
이춘재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화성사건을 포함 총 14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2일, 이춘재가 살인 사건 외에도 30여건의 강간(강간미수 포함)을 더 저지른 사실을 자백했다고 알렸다.

이춘재는 그간 침묵으로 일관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여죄까지 털어놓은 배경은 무엇일까?

ⓒ뉴스1

 4차 사건 증거물도 이씨를 가리켰다

앞서 이춘재씨가 화성연쇄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지목된 이유는 5·7·9차 사건피해자 유류품에서 나온 DNA가 이씨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이씨의 DNA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씨를 가리키는 증거물이 계속 등장했고 이를 통해 경찰이 압박하자 이씨는 결국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강호순 자백 끌어낸 프로파일러, 이춘재에도 투입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에 전국에서 선정한 프로파일러 6명까지 총 9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 등도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춘재의 입을 열기 위해 주요 목격자에 대한 법최면 조사를 진행한 것도 도움이 되었다. 경찰은 7차 사건 때 용의자와 마주친 당시 버스안내양 엄모씨를 대상으로 법최면 조사를 실시했는데 엄씨는 자신이 목격한 범인이 이춘재의 사진과 일치한다고 진술했다.

 

이미 물건너간 가석방

이춘재는 1994년 1월 저지른 처제 성폭행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 판결받았고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왔다.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동안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1급 모범수로 분류됐다. 가석방 요건을 충분히 갖춘 상황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되었기 때문에 이춘재가 범인으로 확정된다고 해도 추가 형량을 선고받진 않는다. 그러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확정된 그가 모범수로 인정돼 가석방을 받을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증거가 모이고 가석방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에서 수사 압박이 계속되지 이춘재가 입을 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현재 이씨의 자백의 신빙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신빙성·객관성 등을 확인해 수사 결과를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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