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0월 02일 10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0월 02일 10시 50분 KST

일본에서 유포된 '베트남 여성 강간 살해한 한국군' 사진은 '조작'이었다

일본의 우익성향 블로그를 통해 확산된 사진이다.

twitter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작사진

최근 일본에서는 트위터와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한 장의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에 붙은 제목은 ”베트남 여성을 강간 살해한 후 시신을 바라보며 웃는 한국군”이다. 사진을 보면 아래에는 시체가 있고, 그위로 군복을 입은 4명의 하반신, 그리고 한 미국군이 보인다. 이 사진은 일본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현지에서 행한 잔학 행위’를 보여준다는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사진 속 미군은 한국군과 동행한 사람으로 설명되어 왔다.

하지만 10월 1일, 일본의 ‘버즈피드 재팬’은 팩트체크 코너를 통해 사진 속 군인들은 한국군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물론 사진 속 군인이 한국군이 아닐 뿐, 한국군이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버즈피드 재팬‘은 지난 2019년 4월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1964년 9월부터 1972년까지 학살은 80여 건 발생, 피해자 수는 9000여명으로 추측된다”는 내용을 함께 인용했다.

‘버즈피드 재팬‘은 해당 사진의 원본을 찾았다. 이 사진은 ‘아사히 신문사‘가 1971년에 출간한 ‘사진보고 전쟁과 민중’이란 사진집에 실려있다.

버즈피드 재팬 캡쳐
'사진보고 전쟁과 민중' 사진집에 실린 원본사진

종군 사진기자가 베트남 전쟁 당시 찍은 것이다. 원본 사진에는 군인들의 하반신 윗부분이 모두 나와있다. 원본 사진에 따르면, 그들은 한국군이 아니라 미군이다. 또한 캡션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있다.

″캄보디아 국경 부근의 습지. 매복 공격을 받은 해방전선 분대가 전멸했다. 흩어진 시신들과 피냄새 속에서도 병사들은 오히려 즐거워했다.”

‘버즈피드 재팬‘은 지난 2010년 6월, 야후재팬에 올라온 ‘한국인은 베트남 전쟁에서 30만명 이상의 베트남인을 학살했나요?‘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해당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어 지금까지 퍼지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조선인의 악행을 고발한다!”, ”한류를 혐오하는 블로그”등의 블로그를 통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