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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조국 사태' 언급하며 "윤리적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이 현재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진 교수는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자신의 신작 ‘감각의 역사’와 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뉴스1

방송 말미 김지윤 앵커는 진 교수에게 ”청취자 분들이 이 질문을 꼭 해 달라고 하더라. 조 장관이랑 굉장히 친한 친구셨고,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처리가 안 됐다더라”며 ”그와 관련해서 한 말씀 해 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진 교수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라며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서 미쳐버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그래서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 앵커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진보가 나이들어 가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진보 학자로서, 진보의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진 교수는 ”우리가 이제 이끌던 시대는 지난 것 같고, 물려줘야 한다”며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젊은 세대들한테 정말 미안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말씀 하셨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며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하냐? 과정이 공정하냐? 그렇게 나온 결과가 정의롭냐? 도대체 저는 이게 뭐냐는 거다”고 토로했다. 진 교수는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유감이고, 그냥 모르겠다”며 ”제가 할 일들이 있는데, 해야 된다는 게 있고 처지가 있어서 요즘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 당원이던 진 교수는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 정의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리지 않자 이에 실망해 탈당계를 낸 바 있다. 다만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만류로 탈당계는 처리되지 않았으며, 진 교수는 이에 대해 ”사실상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제가 도움 될 것은 크게 없지만, 당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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