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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30일 15시 05분 KST

공중화장실 황화수소 중독 여고생이 의식불명 두달만에 숨졌다

A양의 가족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발인을 미루고 부검을 하기로 했다.

부산지방경찰청
황화수소 누출 사고가 난 부산 수영구 민락회센터 지하 공중화장실.

지난 7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황화수소에 중독돼 두 달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던 고등학생이 끝내 숨졌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7일 오전 11시57분쯤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A양(19)이 사망했다고 30일 알렸다.

A양은 부산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긴 지 이틀 만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 측은 A양이 황화수소 중독에 의한 무산소 뇌손상으로 숨졌다는 소견을 전했다.

A양은 7월29일 새벽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유하한도 기준인 10~20ppm을 크게 웃도는 1000ppm의 황화수소에 노출돼 쓰러졌다.

경찰은 오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황화수소가 공중화장실 세면대 수채구를 통해 화장실로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이후 수영구는 뒤늦게 해당 화장실을 영구폐쇄했지만, 시설점검은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오수처리량이 300t 이하인 곳은 시설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구 측은 수사결과가 나온 후에야 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A양 가족은 A양이 사망한 27일부터 발인을 미루고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이르면 10월1일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촌 B씨는 뉴스1에 ”법적 잘못의 유무를 떠나서 진심어린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장례식까지 미루고 부검을 하고, 재판까지 해야 돼 두 번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황화수소로 인한 인명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5월에는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유증기에 질식돼 숨졌다. 8월 고양 잉크공장에서 황화수소가 노출돼 인근 주민 4명이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9월에는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영덕 오징어가공업체 지하탱크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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