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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개봉에 미군이 긴장하고 있다

2012년 오로라 총기난사 사건의 트라우마로 풀이된다

영화 '조커'
영화 '조커' ⓒ워너브라더스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의 탄생을 담은 영화 ‘조커’ 개봉을 앞두고 미군이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2012년 같은 시리즈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 당시 벌어진 오로라 총기난사 사건과 유사한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다.

더힐 등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육군이 군인들에게 ‘조커’ 상영관에서 대량 총격사건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는 통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인셀(incel) 극단주의자들이 최근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조커’ 상영관에서 총격을 재연하겠다는 등의 공격적 움직임을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전달받은 후 18일 군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인셀은 비자발적 독신 남성을 뜻하는 단어로, 여성 혐오주의자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육군군수사령부(AMC)는 이메일을 통해 “10월4일 ‘조커’ 개봉과 관련해 확실한 위협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방부) 인력과 그 가족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알렸다.

또 해당 이메일에는 “(‘조커’ 상영관에서) 2개의 탈출 경로를 파악하고, 주변을 계속 의식하면서 ‘달리고, 숨고, 싸우라’는 말을 기억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조치는 ‘배트맨’ 시리즈 영화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됐던 2012년 7월, 한 남성이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범인은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등 자신을 조커와 동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로라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조커’ 배급사 워너 브러더스 측에 개봉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총기 규제를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기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워너 브라더스는 24일 ”우리 사회의 총기 폭력은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조커’는 허구의 인물로 실제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같은날 할리우드 리포터 등은 오로라 총기난사가 벌어진 극장에서 ‘조커‘를 상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매체는 이 사건 희생자의 유가족 전부가 ‘조커’ 상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전했다.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 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그의 아내 시비 블라직이  2012년 벌어진 오로라 총격사건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 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그의 아내 시비 블라직이  2012년 벌어진 오로라 총격사건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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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총격사건 #조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