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9월 27일 16시 37분 KST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 아직 확인되지 않은 9가지 의문

트럼프에 대한 탄핵조사에 착수한 의회가 풀어내야 할 의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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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HOT -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meeting with Ukrainian President Volodymyr Zelensky in New York on September 25, 2019, on the sidelines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Photo by SAUL LOEB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SAUL LOEB/AFP/Getty Images)

미국 정보기관 소속 내부고발자가 익명으로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2020년 미국 대선에 외국의 개입을 요청했다.” 하원에 의해 공개된 이 고발장으로 분명히 알게 된 사실들도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질문들도 있다.

탄핵 조사에 착수한 의회로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은 누구였나?

고발장에 따르면 “내가 아는 바로는 십여 명의 백악관 관계자들이 통화 내용을 들었다. 관례에 따라 정책 담당자, 백악관 상황실 당직자들이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당시 상황실에 앉아 있었다.

고발자에 따르면, 백악관은 통화 내용 청취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가 해외 지도자와의 ‘정례적’ 통화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부고발자는 트럼프가 통화하는 동안 집무실에 다른 사람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당시 일부 인사들은 통화 내용에 “깊은 우려”를 보였다고 한다. 그들은 고발자에게 “대통령이 개인적 이득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미 백악관 변호사들과 이 통화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진행 중인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통화를 들은 사람 중 고발자가 이름을 언급한 사람은 국무부의 T. 울리히 브레크불 뿐이다.

상황실에서 통화를 들은 “십여 명의 백악관 관계자들”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통화 중 집무실에 트럼프와 같이 있었던 사람은 있었을까? 있었다면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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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HOT -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Ukrainian President Volodymyr Zelensky shake hands during a meeting in New York on September 25, 2019, on the sidelines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Photo by SAUL LOEB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SAUL LOEB/AFP/Getty Images)

 

백악관 관계자 중 녹취록을 숨기고 부적절하게 분류하라고 명령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백악관 변호사들은 백악관 직원들에게 일반 컴퓨터 시스템에서 “전자 녹취록을 없애고 특히 민감한 비밀 정보를 저장하고 다루는데 사용되는 별도의 전자 시스템에 넣으라고 지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 한 명은 이것이 이 전자 시스템 남용이라고 했다. 이 통화에는 국가 안보 관점에서 민감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녹취록을 업로드한 시스템은 “비밀 첩보 활동 등 암호 수준의 정보를 위한 단독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고발자는 말했다.

녹취록을 부적절하게 분류하라고 지시한 백악관 변호사들은 누구였을까? 적절한 컴퓨터 시스템에서 비밀 시스템으로 파일을 옮긴 직원은 누구였을까?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전 국장은 무엇을, 언제 알았을까?

댄 코츠는 7월28일에 국가정보국장 사임을 발표했고 8월15일에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8월12일에 제출된 고발장은 조셉 맥과이어 국장대행이 8월16일에 넘겨 받았다.

“내겐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인디애나 경제 클럽’ 참석에 앞서 코츠 전 국장이 말했다. “나는 8월15일에 떠났다. … 바로 다음 날에 고발장이 조(국장대행)에게 갔다. 조가 참 안 됐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이었고 법률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그들은 해결에 힘쓰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것뿐이다.”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요청하면서 미국 정부를 동원해 압박에 나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져갔다는 사실을 당시 코츠가 몰랐다는 건 믿기 힘들다.

내부고발자는 “대여섯 명 이상의 공직자”들이 2019년 5월부터 “4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해왔다고 적었다. 고발장에 등장하는 기명/익명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안보와 외교 부처 소속이다. 외교관, 정보기관 종사자, 비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백악관 관료, 국무부 고위 관료 등이었다.

고발장에 의하면 “국무부와 정보기관의 여러 관료들도 통화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7월25일자 통화의 녹취록을 비밀 서버에 옮긴 것에 대해서는 “일부 관료들은 내부적으로 이것은 시스템 남용이며 정보 부서 프로그램의 책임에 어긋난다며 내부적으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부의 불만이 정보 부서 최고위직인 코츠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는 믿기 힘들다.

트럼프의 권력 남용 의혹을 코츠는 언제 알게 되었을까? 그에 대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사임 전에 고발장에 대해 알았을까? 이 사실이 사임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까?

코츠와 같은 날에 사임한 수 고든 DNI 수석 부국장에 대해서도 똑같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코츠는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내가 말할 수 없는 게 많다. 우리는 비밀을 다루는 일을 한다. … 그와 관련있는, 현재 진행 중인 일들이 있고, 미디어에 보도된 것들이 있고 추측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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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resident Donald Trump (L) and Attorney General William Barr arrive to present the Medal of Valor and Heroic Commendations to officers and civilians who responded to mass shootings in Dayton, Ohio and El Paso, Texas,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September 9, 2019. (Photo by NICHOLAS KAMM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NICHOLAS KAMM/AFP/Getty Images)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

고발장에는 “바 법무장관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이 등장한다.

트럼프는 “이 일에 대한 개인적 대리인 두 사람과 만나거나 이야기를 해보라고 [루디] 줄리아니와 바 법무장관의 이름을 분명히 여러 번 함께 언급하며” 젤렌스키를 압박했다고 한다.

고발장에 따르면 바는 지난 5월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2016년 대선 러시아 개입 수사의 ‘기원’을 캐기 시작했다. 바의 조사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서버 해킹 수사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러시아 정보기관의 소행이라고 거짓 발표를 했다는 근거없는 음모론과도 관계가 있어 보인다. 이 음모론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있고 발견되지 않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3만3000통이 보관되어 있다는 믿음과도 관계가 있다(이 역시 근거는 없다).

트럼프는 7월25일 통화 도중 젤렌스키에게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수사를 도와달라고 했으며, 발표된 요약 녹취록에 따르면 “그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말이 있다”고 말하며 젤렌스키에게 이에 대해 바와 이야기해보라고 부탁했다.

트럼프를 대리하여 우크라이나 압박을 맡고 있는 줄리아니는 정부에 소속된 공직자 신분은 아니다. 그럼에도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 전직 관료들이 바와 이야기를 나누도록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줄리아니와 트럼프는 바이든과 관련된 수사를 포함하여 우크라이나 부패 수사에 대한 여러 근거없는 발언을 했다가 취소했는데,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과 가까운 우크라이나의 정치인인 유리 루첸코 전 검찰총장에게 들은 것이었다.

루첸코는 지난 4월 “바 법무장관과의 연락을 주선하는 것에 대해 줄리아니씨와 이야기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줄리아니는 또한 바 장관이 지시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 개시 배경’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코네티컷주 존 더럼 검사가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우크라이나를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의 역할은 무엇인가? 바는 미국 법무장관으로서 행동하고 있는가, 대통령의 변호사로 행동하고 있는가? 더럼은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우크라이나를 수사했는가?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트럼프에게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까?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나에게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향후) 회담 또는 통화 (성사 여부)는 젤렌스키가 루첸코 및 줄리아니가 공개적으로 꺼낸 이슈들에 대해 협조할 의사를 보이는지에 달려있을 거라고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고발장은 언급했다.

내부고발자는 “이 관료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재직 중에 ‘어떻게 행동하기로 선택할지’를 알기 전에는 젤렌스키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다고 ‘명백하게’ 관료들에게 전했다고 한다”라고 썼다.

‘협조한다’(play ball), ‘행동하기로 선택한다’(choose to act)라는 표현은 바이든에 대한 수사 착수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도운 러시아의 개입을 가리킨다.

“나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또는 누구에 의해 전달되었는지 모른다”고 내부고발자는 밝혔다.

이 정보를 알았을 관료들이 누구일지에 대한 힌트는 있다. 이 기간에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협상 특별대표와 EU주재 미국대사 고든 선들랜드는 젤렌스키의 새 정부 “멤버들과 만났다”고 한다.

고발장은 미국 외교관 두 명이 “미국 공식 채널에서 받는 메시지와 줄리아니씨로부터 받는 서로 다른 메시지를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이해하고 반응하도록 도우려 했다”고 밝혔다.

이 관료들이 무엇을 보거나 들었기에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트럼프의 압박을 묵인해야 트럼프와의 만남 또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어떻게 ‘명백’하게 전달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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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resident Donald Trump(not shown) speaks as Ukrainian President Volodymyr Zelensky looks on during a meeting in New York on September 25, 2019, on the sidelines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Photo by SAUL LOEB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SAUL LOEB/AFP/Getty Images)

 

미국 관료들은 우크라이나가 군사 원조를 받지 못하게 될까봐 우려했다고 봤나?

“8월초 당시 나는 몇몇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미국의 지원이 무산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를 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들었으나 그들이 어떻게, 언제 그 정보를 알게 됐는지는 모른다.” 고발장 내용이다.

고발장은 이미 의회에서 승인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트럼프가 압박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자세히 밝힌다. 관리예산처는 다른 기관들에게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안보 지원을 전부” 보류했음을 알렸다는 게 고발자의 증언이다.

“관리예산처와 국가안보회의 스탭들은 왜 이런 지시가 나왔는지 몰랐다”고 한다.
7월23일, 이어서 통화 다음 날인 7월26일에 관리예산처는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 보류 지시를 다시 내렸다. 미국 관료들은 그때 우크라이나가 원조가 끊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크라이나가 군사 원조가 끊기는 걸 우려한다는 사실을 미국 관료들이 어떻게 알았을까? 트럼프 정부가 원조 보류에 대한 이유를 우크라이나 측에 제시하기는 했을까?

 

마이크 펜스가 우크라이나 방문을 취소한 이유는 뭘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5월20일 젤렌스키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넣는 가운데 방문이 취소되었다. 대신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를 만나려면 ‘협조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보고했던 바로 그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그에게 펜스 방문 취소 소식을 통보했다고 내부고발자는 적었다.

펜스의 방문 취소는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 새 정부에 대한 압박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다. 뉴욕타임스는 5월9일 보도에서 줄리아니가 이같은 압박 시도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5월10일 폴리티코에 자신이 줄리아니와 이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가 나간 이후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가 “[미국] 대통령의 적들… 과 미국의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었고 트럼프와 줄리아니가 내세우는 음모론의 출처인 루첸코 전 검찰총장은 5월11일 젤렌스키를 만나 유임을 요청했다. (루첸코는 결국 교체됐다.)

우크라이나를 미국 선거에 개입시키려는 트럼프의 압박 시도에 대한 우려가 국가 안보 기관들 내부에서 일기 시작한 것은 펜스의 방문이 취소된 시점과 겹친다.

“줄리아니가 국가안보 정책결정 절차를 우회해서 우크라이나 관료들을 만나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대해 여러 미국 관료들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5월 중순부터 들었다.” 고발장에 적힌 내용이다.

펜스의 방문은 왜 취소되었나? 젤렌스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압박 전략의 일부였을까? 펜스는 자신의 방문이 취소된 이유를 알고 있을까?

 

마리 요바노비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는 왜 해고됐나?

국무부는 5월6일에 마리 요바노비치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를 해고했다. 새로 취임하는 젤렌스키 정부에 대한 줄리아니의 압박이 거세지는 시점이었다. 펜스의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와도 가까운 때다.

요바노비치는 올해 여름에 우크라이나 대사직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4월29일에 갑자기 소환되었고 5월6일에 국무부로 발령 받았다.

“루첸코의 의혹에서 비롯된 압력 때문에 요바노비치의 임기가 짧아졌다고 몇몇 미국 관료들이 내게 말했다. 줄리아니는 그후 5월14일에 나온 우크라이나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요바조비치 대사는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도의 일부였기 때문에 제거되었다’고 밝혔다”고 고발장에서는 말하고 있다.

줄리아니가 요바노비치를 제거하려 한 것은 요바노비치가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이었던 루첸코에게 “기소 금지” 목록을 넘기고 “우크라이나 검찰이 미국에 와서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해 그들이 확보한 ‘증거’를 전달하는 것을 막으려” 함으로써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근거없는 음모론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루첸코는 요바노비치가 ‘기소 금지’ 목록을 주었다는 주장을 4월17일 철회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신이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취록 요약본에 따르면, 트럼프는 7월25일에 젤렌스키와 통화하며 요바노비치가 ‘골치아픈 사람’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그녀가 상대하던 사람들은 골치아픈 이들이었다’고 말했다.

요바노비치는 왜 트럼프가 압박을 시작한 직후 우크라이나주재 대사에서 해임된 것일까?

 

백악관은 다른 해외 정상과의 통화 녹취록도 부적절하게 비밀 서버에 옮겼을까?

“이번 정부에서 오직 정치적으로 민감한(국가 안보에 민감한 것이 아닌) 정보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대통령 녹취록이 비밀 시스템에 보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고발장에서는 밝혔다.

해외 정상과의 통화 녹취록을 비밀 시스템에 보관하는 것은 2017년초 멕시코와 오스트레일리아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이 유출된 이후 시작되었을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부적절하게 비밀로 분류된 다른 해외 정상과의 통화 녹취록이 또 있을까?

 

* 허프포스트US의 9 Unanswered Questions In The Whistleblower Complai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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