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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누드'까지 나왔다

해당 사진을 찍은 작가는 사건을 '희화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작가 김모씨가 '화성연쇄살인사건 누드'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의 일부
사진작가 김모씨가 '화성연쇄살인사건 누드'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씨(56)를 상대로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 피해자의 이미지를 누드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김모씨(66)는 26일 오후 5시쯤 사진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성연쇄살인 누드’라는 제목으로 8장의 연작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여성모델의 나체가 모자이크 처리 없이 허허벌판에 버려진 폐차와 외제 SUV 차량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김씨는 여성모델이 상반신을 폐차 트렁크 안에 집어넣고 엎드리거나 누운 모습, 차량 앞에서 몸부림치거나 기어가는 모습을 프레임에 담았다. 특히 검은 옷과 복면을 쓴 남성이 나체의 여성을 들쳐메고 걸어가는 듯한 괴기스러운 형상도 촬영했다.

김씨는 사진에 대해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사회가 어수선하고 온갖 루머들이 난무하던 시절, 화성의 어느 들판에 버려진 폐차를 오브제로 사건을 희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자들은 ‘희화화의 의미를 알고 쓰는 것이냐‘, ‘고인의 유가족과 관련인이 보면 마음이 언짢을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해당 작품은 20여년 전 촬영했던 것을 다시 게시해본 것으로, 다큐 형식의 누드를 사회적 이슈에 빗대서 만드는 것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에도 폐비행기와 폐차, 강원도 고성 산불지역을 방문해서 사진을 찍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화성사건 누드에 대해서 ”(당시) 경기 안산 단원구 시화호 근처에서 폐차를 발견해서 (사건을) 빗대서 재미있게 만들어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이나 관계자에 대해 생각해보았느냐’는 질문에 ”예술작품과 유가족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생각 안 해봤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과거 프랑스 칸의 한 누드비치에서 몰카(불법촬영)를 다수 찍은 뒤 이를 ‘촬영기’ 형식으로 출간하기도 했던 작가로 파악됐다.

이런 범죄 미화 논란은 과거에도 발생한 바 있다. 2015년에는 남성잡지 맥심이 배우 김병옥을 모델 삼아 범죄현장에서 청테이프로 묶인 여성의 다리가 자동차 트렁크에서 노출되는 실루엣을 연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맥심을 발행하는 맥심코리아는 이후 사과문을 내고 ”이미 판매된 분량에 대한 수익금은 성폭력예방 또는 여성인권단체에 기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곳도 맥심 측의 기부를 받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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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