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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김계관이 트럼프의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추켜세웠다

비핵화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19.09.27 10:16
U.S. President Donald Trump meets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Thursday, Feb. 28, 2019, in Hanoi. (AP Photo/ Evan Vucci)
U.S. President Donald Trump meets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Thursday, Feb. 28, 2019, in Hanoi. (AP Photo/ Evan Vucci) ⓒASSOCIATED PRESS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추켜세우며 그의 개인적 결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한 김 고문의 말이다.

김 고문은 이 담화에서 ‘미국(정부)‘과 ‘트럼프 대통령’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김 고문은 우선 그동안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이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력사적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음에도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이유를 미국 정부, 즉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탓으로 돌렸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북제재를 통한 압박을 강화해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던 주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갖춘 인물이며, 따라서 그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이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해소할 유일한 길이라는 게 김 고문의 메시지다.

외무성 제1부상을 지냈던 김 고문은 과거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는 등 오랫동안 비핵화 관련 대미외교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지난 4월 최선희 전 외무성 부상에게 자리를 넘겨준 뒤로는 외교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 고문은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담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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