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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암컷 상어만 수족관에 넣어 놨는데, 새끼가 태어났다

애초에 임신이 된 상태였던 것도 아니었다.

암컷 까치상어가 수컷과의 교미 없이 새끼를 낳은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까치상어의 단위생식(자웅에 관계없이 단독으로 신개체를 이루는 생식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까치상어. 자료사진
까치상어. 자료사진 ⓒMartin Voeller via Getty Images

25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야마현 우오즈시에 위치한 수족관에서 사육 중이던 암컷 까치상어가 새끼를 낳았다. 특이한 점은, 어미 까치상어는 암컷만 따로 모아 둔 수조에 있었다는 것이다. 수컷 없이 새끼가 태어난 것이다. 애초에 임신이 된 상태였던 것도 아니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016년에도 암컷만 모인 수조에서 새끼 4마리가 태어났다. 해당 수조는 8년 이상 수컷을 사육한 적이 없는 수조였다. 이밖에 2017년에도 같은 상황에서 새끼 3마리가 태어나는 일이 벌어졌다.

수족관 측은 이같은 일이 반복되자 이에 대한 조사를 도카이 대학 연구팀에 의뢰했다. 연구 결과, 그동안 태어난 새끼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에게는 어미 까치상어의 유전자만 존재했다. 수컷 없이 암컷만으로 생식이 이뤄진 것이다.

연구팀을 지휘한 노하라 겐지(野原健司) 교수는 지난 21일, 고치 대학에서 열린 ‘일본어류학회 연례총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노하라 교수는 ”까치상어 이외의 상어나 가오리 종류에서는 ‘단위생식’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라며 ”종족 보존을 위해 더 원식적인 상어나 가오리종에서 단위생식이 쉽게 일어나는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수족관에 살던 암컷 제브라상어도 수컷 없이 새끼 3마리를 낳았다. 새끼들은 어미의 DNA만 갖고 있었다.

당시 과학자들은 ”몇 년 동안 짝짓기를 잘 해 온 상어가, 생식 전략을 그렇게 빨리 전환시키는 것은 사전에 알려진 바가 없는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한 바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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