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8·발렌시아CF)이 마침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25일(현지시각) 3만8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에스타디오 드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9~2020 시즌 6라운드 안방경기에서다.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이강인(16번)은 팀이 2-1로 앞선 전반 39분 팀 동료 로드리고 모레노의 땅볼 크로스 때 벌칙구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공의 방향만 살짝 바꾸며 상대 골문을 가른 뒤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다.
2001년 2월19일생인 이강인은 18살219일 나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려 모모 시소코(18살326일·프랑스)를 제치고 발렌시아 구단 역대 외국인 최연소 득점기록을 세웠다. 또 셀타비고에서 뛰던 박주영에 이어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을 기록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이날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출격했고 기어코 골을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2살 많은 형들과 함께 한국팀의 준우승에 기여하며 골든볼(최우수선수)까지 수상한 바 있다.
이강인은 이날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특급활약을 펼쳤다. 발렌시아가 전반 1분 만에 골을 내준 가운데 이강인은 전반 30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는데 수비수가 걷어낸 공은 막시 고메스의 오버헤드킥 동점골로 연결됐다. 4분 뒤 코너킥 상황에선 이강인이 다니엘 파제로에게 내준 패스가 크로스에 이어 고메스의 헤딩 역전골로 이어졌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골까지 터지며 3-1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21분과 24분 연이어 골을 내주면서 3-3으로 비기고 말았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곤살루 게데스와 교체돼 나왔다. 발렌시아는 그러나 1승3무2패를 기록해 전체 20팀 중 1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