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살인자 만들기' 사건의 진범이라는 사람이 살인을 고백했다

무죄를 증명할 수 있을까?

  • 박세회
  • 입력 2019.09.25 10:47
  • 수정 2019.09.25 10:52
'살인자 만들기'의 주요 인물인 스티븐 에이버리(좌)와 브랜든 데시(우).
'살인자 만들기'의 주요 인물인 스티븐 에이버리(좌)와 브랜든 데시(우). ⓒHandou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살인자 만들기(Making a Murderer)’의 진범이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만약 이 고백이 사실이라면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살인자로 조작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엄청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살인자 만들기’의 감독 숀 레크는 지난 23일 뉴스위크를 통해 ”적법한 과정을 거쳐 살핀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유명한 재소자 중 하나가 테레사 헐박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재소자는 에이버리나 데시가 아니다. 특히 레크는 이 재소자가 이미 위스콘신주로부터 다른 살인죄의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고백이 사실이라면 스티븐 에이버리와 그의 조카 브랜든 데시는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위스콘신주 매니토웍 카운티에 살던 에이버리와 그의 조카 브랜든 데시는 여성 사진가 테레사 헐박을 살해한 혐의로 2005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의 차량에서 에이버리의 혈액이 발견된 것 등 상당한 증거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과 ‘살인자 만들기’의 제작진들은 경찰 측 혹은 다른 살인범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신빙성을 갖는 이유는 스티븐 에이버리의 이력 때문이다.

에이버리가 1985년 7월 한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32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되었으나 이후 진범이 붙잡혀 2003년에 출소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일로 에이버리는 관할서인 매니토웍 보안관서를 상대로 무려 3600만 달러짜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과 에이버리 가문 간의 갈등의 골은 무척 깊은 셈이다.

에이버리와 데시의 무고함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해당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5년에 공개된 이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며, ‘억지 논리로 사법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비판 또한 받아왔다. 특히 에이버리와 데시 또는 제작진의 몇몇 주장에 논리적 허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명성을 얻기 위한 제작진의 선동’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국제 #문화 #드라마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