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9월 25일 09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9월 25일 10시 38분 KST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트럼프 공식 탄핵조사 착수를 발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을 주저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민주당, 캘리포니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행위”에 대해 공식 탄핵조사에 착수하겠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에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게 됐다.

″오늘날까지 대통령이 취한 행동들은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했다.” 펠로시 의장이 말했다. ”그와 같은 이유로 하원은 공식 탄핵조사를 개시한다.” 

그동안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탄핵 절차 착수 요구를 거부해왔다. 탄핵조사가 여론 분열을 낳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 민주당의 정책 아젠다가 주목받지 못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졌고, 상황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과 그 아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라고 압박하면서 군사적 지원 중단을 위협했다는 의혹이다. 이는 외국 지도자에게 사실상 2020년 미국 대선 개입을 요청한 것으로 볼 수 있는 행위다. 

이 사건은 미국 정보기관의 내부고발자가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제보한 내용들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를 처리해야 할 국가정보국(DNI)은 제보 내용을 의회에 제출하라는 민주당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공화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상원은 이날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공개하라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에서는 ‘탄핵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민주당 하원의원 235명 중 3분의 2 이상이 탄핵조사 착수에 찬성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주에만 62명이 탄핵 찬성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ASSOCIATED PRESS
House Speaker Nancy Pelosi of Calif., reads a statement announcing a formal impeachment inquiry into President Donald Trump,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uesday, Sept. 24, 2019. (AP Photo/Andrew Harnik)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 문제를 언급했다고 시인하면서도 군사지원 중단을 압박하는 등의 부적절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그는 군사적 지원 중단을 언급한 건 사실이라고 말을 바꾸면서도 ‘부담을 나누지 않는 유럽’ 때문이었다고 그 책임을 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 공개를 승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현재 트럼프 관련 의혹을 조사중인 하원 위원회 6곳의 위원장들에게 ”탄핵조사라는 범주 안에서 (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각 위원회에서 탄핵사유에 해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례들을 취합해 탄핵조사를 담당하는 법사위원회로 넘긴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조셉 맥과이어 DNI 국장대행에게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의회에 제출하고,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괴롭히기!”, ”완전한 마녀사냥 사기” 등의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탄핵조사 착수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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