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당선무효형 판결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을 두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국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교수는 직접 이 자리를 찾아가 ”이국종을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수원 아주대병원 앞에서 1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국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교수가 이 지사를 위한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에 대해 ”철회하라”, ”아주대병원은 이 교수를 징계하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 가운데 이 교수가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들을 향해 ”오해가 있는데, 정치적 성향을 떠나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며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나 심사평가원에도 매일 탄원서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국종을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서 하는 건 아니다”라며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니고, 제게 그냥 바로 말하면 된다. 자괴감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집회 측은 이 교수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황하며 집회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집회를 주도한 보수단체 대표나 단장 등과도 악수를 나눴다. 그 후 동료 의료진들과 함께 곧바로 외상센터로 돌아갔다.
한편 이 지사는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일부 유죄가 인정돼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량인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이 지사는 현재 이를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