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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수출한 단어 '꼰대'가 BBC의 독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꼰대는 우주적

  • 박세회
  • 입력 2019.09.24 14:58
  • 수정 2019.09.24 15:03
꼰대
꼰대 ⓒBBC TWO/FACEBOOK

지난 7월 22일 영국 언론 BBC의 김수지 기자는 ”세상에는 밀레니얼에 대한 비판이 넘쳐나지만, 한국에는 독선적이고 완고한 성향으로 비난 받는 특정한 그룹이 있다”라며 ”바로 ‘꼰대’라 불리는 이들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꼰대’(KKONDAE)를 설명하는 이 기사는 ”일반적으로 남성인 경우가 많고, 보통 모욕적인 단어로 쓰인다”라며 ”후배들에게 묻지도 않은 조언을 하고 절대적인 순종을 강요하는 사람에게 쓰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느 직장을 가도 꼰대가 있다”라며 ”완고한 늙은이들이 아무리 싫어해도 꼰대라는 단어는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베이비붐 세대는 전 세계에서 더 오래 살고 늦게 은퇴하며 이미 불편해진 직장 안에서의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을 악화시킨다”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인이라면 다들 익히 알고 있는 ‘꼰대 보존의 법칙‘과 ‘꼰대 불변의 법칙’을 풀어 설명했다고 볼 수 있다.  

BBC2의 페이스북은 23일 ‘오늘의 단어‘로 KKONDAE(꼰대)를 선정했다. 해당 페이지에서 매일 하나를 선정해 올리는 코너다. 반응이 궁금하다. 우리가 수출한 자랑스러운 단어 ‘꼰대’에 외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래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댓글을 번역한 것이다. 

″결혼한 후부터 우리 남편이 바로 꼰대임.”

″우리 시어머님의 별명을 여기서 찾을 줄이야. 역시 오래 살수록 많이 배우는 법이다.”

″엄마…. 엄마는 언제나 꼰대였어.”

″내가 기억하는 한 우리 엄만 항상 꼰대였어.”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빠의 이름을 바꿔야겠군.”

″꼰대는 다른 단어로 ‘우리 형’이라고도 하지.”

″난가?”

″우리 엄마 꼰대임.” / ”우리 엄마도.” 

특이하게도 한국에서는 남성 꼰대가 압도적이지만 BBC의 댓글에서는 시어머니나 자기 엄마를 꼰대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우리가 수출한 꼰대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 보니 마음이 흡족하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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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BBC #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