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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이례적으로 긴 11시간 만에 종료됐다

현직 법무부 장관을 대상으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장관 
조국 장관  ⓒ뉴스1

정부 출범이후 최초로 현직 법무부장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약 1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있었지만 현직 법무부장관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3일 오전 9시쯤부터 오후 7시55분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 7명은 압수수색한 물품이 들어있는 파란박스 2개를 들고 오후 7시55분쯤 조 장관 자택에서 계단으로 내려와 집 앞에 마련된 수사차량에 탔다. 검찰 관계자들은 ’”가족분 PC 확보했나″ ”여기에서 포렌식을 했나″ ”(압수수색이) 오래 걸린 이유 있나? 어떤 의미 있나?″ ”조 장관 가족 분 휴대폰 확보했나?”라는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이날 조 장관은 압수수색 실시 직전인 오전 8시45분쯤 출근을 위해 자택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9시가 넘어 서류뭉치를 든 검사로 추정되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자택 입구로 향했고, 10여분 뒤 수사관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이 뛰따라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들이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서 압수물품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들이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서 압수물품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오후 2시30분쯤에는 조 장관 자택으로 9인분의 음식이 배달됐다. 배달원은 ‘안에 정경심 교수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있냐‘, ‘젊은 여성이 있냐’는 질문에 ”젊은 여성 1명과 중년 여성 1명이 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앞서 오전에 들어간 수사관 최소 6명과 조 장관의 가족인 정경심 교수와 딸 조모씨도 집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오후 6시10분쯤에는 앞서 9시쯤 들어갔던 검찰 관계자 중 2명이 1층으로 나와 압수수색용 박스 2개를 들고 들어갔다. 그는 ”수사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정 교수가 안에 있나”는 질문에 입을 꾹 다문채 다시 자택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2시간 가량 압수수색 물품들을 정리하고 바깥으로 나왔다.

한편 낮 12시쯤에는 보수단체회원이 메주를 들고 ‘사퇴가 정답’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와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강용석 변호사와 박근령씨 남편 신동욱씨도 보수단체 회원들과 수색광경을 지켜봤다.

이날 압수수색이 10시간 이상 걸리자 현장 주위에서는 자택 압수수색 치고는 오래 걸린다는 관측이 많았다. 차량 앞에서 기다리던 검찰 관계자도 ”보통 자택은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며 자택수사가 이례적으로 오래 걸리는 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검찰 고발을 검토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의 위법행위를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오늘 오전 중에 이 문제에 대해 법사위원들과 심각히 검토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위법행위에 대한 심각성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피의사실 공표죄에 대한 검찰 고발을 적극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어제(23일)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11시간 동안 6~7명이 나와서 그렇게 강한 압수수색을 했기 때문에 그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다. 아무래도 좀 과한 것이 아닌가”라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검찰이 전날 조국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조 장관 개인 등의 범죄 혐의가 소명됐기 때문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지렛대 삼아 조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등 여권에 대한 비판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11시간 동안 압수수색 한 것은 그만큼 검찰 수사가 탄탄하게 이뤄졌고 혐의를 입증할 자신감도 높아 보인다”며 ”모든 상황과 정황이 조국 전 민정수석의 직접 관여, 개입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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