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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민주당에서 '탄핵'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9.09.23 11:06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n event with Australian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at Pratt Industries, Sunday, Sept 22, 2019, in Wapakoneta, Ohio. (AP Photo/Evan Vucci)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n event with Australian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at Pratt Industries, Sunday, Sept 22, 2019, in Wapakoneta, Ohio. (AP Photo/Evan Vucci)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민주당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보도 이후 민주당에서 ‘탄핵’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장 애덤 시프(민주당, 캘리포니아) 의원은 2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프 위원장은 낸시 펠로시(민주당, 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동료 의원들의 요구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왔다.

펠로시 하원의장도 내부고발자의 제보 내용을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은 요청을 정부가 거부한다면 ”전혀 다른 차원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SOTU)’에 출연한 시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부정한 행위를 하도록 협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보류하겠다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탄핵을 추진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은 ”특단의 수단, 첫 번째 수단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일 것”이라며 어쩌면 이번 의혹으로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응할 ”유일한 수단”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원 정보위는 지난달 한 정보기관 관계자에 의해 접수된 내부고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내부고발자의 제보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전화통화도 포함되어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개인 변호인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해왔던 루디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했다는 게 내부고발 내용이다.

트럼프 측은 바이든이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에 검찰총장 해임을 압박한 건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이사를 맡고 있는 우크라이나 가스 기업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목적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검찰은 바이든의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President Donald Trump talks with reporters before leaving on Marine One on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Sunday, Sept. 22, 2019. Trump is traveling to Texas and Ohio before heading to New York to attend the upcoming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P Photo/Susan Walsh)
President Donald Trump talks with reporters before leaving on Marine One on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Sunday, Sept. 22, 2019. Trump is traveling to Texas and Ohio before heading to New York to attend the upcoming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P Photo/Susan Walsh) ⓒASSOCIATED PRESS

 

트럼프는 22일 젤렌스키와의 통화에서 바이든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부적절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건 완벽한 대화였다.” 트럼프가 백악관 바깥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선거운동을 위해 외국 정부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얘기가 된다. 민주당에서는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또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민주당, 매사추세츠)은 동료 의원들을 향해 탄핵 추진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트럼프의 행동에 ”공모”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Elizabeth Warren speaks at a town hall meeting, Thursday, Sept. 19, 2019, in Iowa City, Iowa. (AP Photo/Charlie Neibergall)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Elizabeth Warren speaks at a town hall meeting, Thursday, Sept. 19, 2019, in Iowa City, Iowa. (AP Photo/Charlie Neibergall) ⓒASSOCIATED PRESS

 

″뮬러 (특검)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의회에는 탄핵을 개시할 임무가 있었다.” 워렌이 트위터에 적었다.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의회는 미국 대선에서 자신을 돕도록 외국 정상에게 개입을 요청했다는 트럼프의 행위에 공모한 것이다. 헌법적 의무를 다하고 대통령을 탄핵하라.”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왔던 민주당 의원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뉴욕) 하원의원도 거들었다.

″현 단계에서 더 큰 국가적 스캔들은 대통령의 위법행위가 아니라, 그를 탄핵하기를 거부하는 민주당이다.” 그의 트윗이다. 

 

* 허프포스트US의 Rep. Adam Schiff On Trump’s Ukraine Scandal: Impeachment ‘May Be The Only Remed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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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