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의문의 폐질환과의 연관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장 내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월마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되는대로 월마트 및 자회사 샘스클럽에서 전자담배 및 관련 제품 판매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1일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가 미국인들의 주요 소비처라는 점에서 전자담배 판매 중단은 상징적이라고 전했다. 월마트를 방문하는 쇼핑객들의 주요 쇼핑 품목 중 하나가 전자담배였다. 다만 월마트 전체 매출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월마트의 경쟁업체인 타겟에선 원래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아 왔다.
이에 앞서 미국 대형 약국 체인인 라이드에이드(Rite Aid)도 지난 4월 전자담배의 도매 판매를 중단했고 소매업체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도 전자담배를 매장에서 뺐다. 코스트코 역시 약 2주 전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주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보고서를 통해 미 전역에서 베이핑(전자담배를 이용해 액상 니코틴을 기체화해 흡입하는 것)으로 인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지난 통계 때 380명이었던데서 530명까지 급증했으며 사망자도 늘어 총 8명이 베이핑으로 인한 폐 질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단 하나의 제품이나 성분이 병의 원인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며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기기나 성분이 폐질환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DC, 식품의약품안전처(FDA) 및 각 주(州) 보건부 등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