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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사관이 영국군 럭비팀 야스쿠니 신사 방문에 보인 기막힌 반응

“신사에 가지 말라고 한 적 없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 중인 영국군 럭비팀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 중인 영국군 럭비팀 ⓒ트위터

영국군 럭비팀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가 주일 영국대사로부터 “더 이상 신사를 방문하지 말라”는 질책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주일 영국대사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더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각)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방어럭비컵(International Defense Rugby Cup)에 참가한 영국군 럭비팀이 야스쿠니 신사와 신사 경내 전쟁박물관인 유슈칸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 대회에는 한국팀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배경으로 촬영한 기념사진을 럭비팀 트위터에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폴 매든 주일 영국대사가 이들을 호되게 질책했고, 럭비팀은 트위터에서 사진을 급히 삭제했다.

영국군 럭비팀의 도쿄 방문을 주재한 아티 쇼 중령은 “매우 부주의했다. (폴 매든) 대사가 더 이상 신사를 방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가) 특정 국가에게 매우 민감한 곳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영 한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매체에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곳”이라며 “특히 전범이 합사돼 있는 데다 식민지 지배와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박물관인 유슈칸 역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 타임스의 아시아 에디터 리차드 패리는 해당 기사를 트위터에 올리며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면서 “영국군 럭비팀이 일본에서 전범들을 위한 신사를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20일 상황은 반전됐다. 주일 영국대사관 트위터에는 영국대사관 대변인의 이름으로 더 타임스의 보도를 해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대변인은 “영국대사는 지금까지 신사를 방문하지 말라고 누군가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실제로, 대사는 오늘 아침 영국 국제 통상 대신이 메이지 신궁을 방문할 때 동행하였고, 지금까지도 많은 영국 각료와 신사를 방문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은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럭비월드컵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많은 영국인 관광객이 신사를 포함한 일본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있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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