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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교수가 분석한 '이춘재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상태다.

  • 김현유
  • 입력 2019.09.20 14:02
  • 수정 2019.10.02 11:36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춘재(56)로 특정된 가운데, 범죄심리전문가 이수정 교수는 이춘재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이유가 ‘가석방’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라 분석했다.

이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날 이 교수는 ”이춘재가 범인일 가능성은 거의 100%”라며 “5차, 7차, 9차에서 관련된 증거물이 6개가 일치했고, 국과수에서 4번 사건과 연관된 증거물에서 DNA를 배양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일치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김현정 앵커는 ”이렇게 강력한 증거를 들이밀었고, 공소시효 끝나서 딱히 처벌을 더 받는 게 아닌데도 이춘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이 교수는 ”지금 이 사람은 이미 무기수다. 무기수는 ’20년쯤 지나면 가석방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한다”며 ”이 사람이 1급 모범수다. 게다가 영치금을 넣어주고 면회 오는 가족들이 아직 있다.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돌아갈 기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처벌은 안 받는다고 해도, 이춘재가 시인하면 그냥 죽을 때까지 ‘화성 연쇄살인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야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인을 안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춘재가 ‘1급 모범수’였다는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이춘재의 피해자들은 저항 능력이 없는 아주 연약한 여성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여성들에게만 어떤 포악한 습벽을 드러내는 이런 욕구라면 교도소 안에는 대상자가 없다. 자기보다 체격이 큰 남자 수용자들이나 교정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 폭력성을 드러낼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춘재가 교도소 내부에서 금지된 음란 사진 10장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 교수는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그걸 보존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성도착에 해당하는 어떤 가학적인 욕망이 강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폭력성을 드러낼 기회가 없으나, 만약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 부분은 지금 상당부분 문제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일,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지방경찰청 2부장)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국과수 DNA 감정 결과,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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