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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흑인 분장' 사진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이틀 사이 세 번째 사진이 나왔다. 트뤼도 총리는 이틀 연속으로 사과했다.

  • 허완
  • 입력 2019.09.20 15:20
WINNIPEG, MB - SEPTEMBER 19: Canadian Prime Minister Justin Trudeau addresses the media regarding photos and video that have surfaced in which he is wearing dark makeup on September 19, 2019 in Winnipeg, Canada. Three separate incidents came to light yesterday where Trudeau was wearing dark makeup as part of a costume while attending events while he was a student or a teacher. (Photo by John Woods/Getty Images)
WINNIPEG, MB - SEPTEMBER 19: Canadian Prime Minister Justin Trudeau addresses the media regarding photos and video that have surfaced in which he is wearing dark makeup on September 19, 2019 in Winnipeg, Canada. Three separate incidents came to light yesterday where Trudeau was wearing dark makeup as part of a costume while attending events while he was a student or a teacher. (Photo by John Woods/Getty Images) ⓒJohn Woods via Getty Images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과거에 인종차별적 분장을 한 모습이 담긴 세 번째 사진이 19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의해 첫 번째 사진이 폭로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그동안 트뤼도 총리는 다양성과 포용 등의 가치를 앞세우며 캐나다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무대에서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로 이름을 알려왔다. 이 사진들은 그의 ‘진짜 모습’이 무엇이냐는 의문과 혼란, 당혹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이날 캐나다 언론 ‘글로벌뉴스’는 긴 머리를 한 트뤼도 총리가 흑인분장을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피부를 검게 칠한 분장을 한 채 두 손을 번쩍 들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서방 국가에서 백인이 피부를 검정색이나 짙은 갈색으로 칠해 흑인 또는 아랍인 분장을 하는 행위는 모욕적인 인종차별로 간주된다. 

트뤼도 총리 측은 이 영상들이 1990년대 초반에 촬영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1971년생인 트뤼도가 20대 초반일 때 찍힌 사진이라는 얘기다.

트뤼도 총리는 이틀째 ”깊이, 깊이 후회한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얼굴을 검게 칠하는 것은 맥락이나 상황과 무관하게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흑인 분장의 인종차별적 역사 때문이다.” 19일 트뤼도 총리가 말했다. ”그 때 그걸 알았어야 했고,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전날(18일) 타임은 트뤼도가 아랍인 분장을 하고 터번을 쓴 채 ‘아라비안 나이트’ 파티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2001년도 사진을 공개했다. 트뤼도(당시 29세)가 교사로 일했던 명문 사립학교 ‘웨스트포인트 그레이 아카데미’ 졸업앨범에 실렸던 사진이다.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는 트뤼도가 고등학교 시절 자메이카계 미국인 가수 해리 벨라폰테가 불러 유명해진 자메이카 포크송 ‘데이 오(Day-O)’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트뤼도 총리는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단언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최근에 나온 사진들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트뤼도 총리의 말이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젊었을 때 실수를 저질렀고, 그렇게 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그 때 (이 행위의 인종차별적 의미를) 더 잘 알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그에 대해 깊이 죄송하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으며 인종주의적” 행위였다며 ”캐나다 시민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건 멍청한 행동이었다.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다.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이에 대해 사과한다.”

이번 논란은 다음달 21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트뤼도 총리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세 번째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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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종주의 #쥐스탱 트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