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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나 배우자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이원열
  • 입력 2019.09.18 15:52
  • 수정 2019.09.19 18:02
Two young women sitting sad and irritated on a coffee table; one of them is trying to console the other.
Two young women sitting sad and irritated on a coffee table; one of them is trying to console the other. ⓒMixmike via Getty Images

연애 초기에는 자석처럼 상대에게 끌리게 된다. 상대와의 대화는 자극이 되고, 상대의 사소한 특이한 점들이 더욱 매력을 일으킨다. 서로 늘 만지고 싶어 손을 뗄 수가 없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이런 감정을 쉽게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건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장기적 관계에서 파트너간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로스 앤젤레스의 섹스 세라피스트이자 팟캐스트 ‘Sexology’ 진행자인 나자닌 모알리가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파트너에게 끌린 적이 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아도 그 끌림이 당연히 영원히 남을 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세라피스트들이 매력이 사라지는 이유, 그럴 때 해야 할 일, 둘 사이의 관계를 다시 뜨겁게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채는 방법들을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

Young couple with smartphones in their bed
Young couple with smartphones in their bed ⓒAnaBGD via Getty Images

서로가 지겨워졌다

안정성과 안심은 건강한 장기적 관계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지만, 서로가 너무 편해지면 관계가 뻔하게 느껴지고 신선함이 사라질 수 있다.

“인간은 원래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추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상대에게 너무 친숙해졌다는 느낌은 상대에게 느끼는 끌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모알리의 말이다.

 해결되지 않은 분한 마음이 있다

돈, 불륜, 섹스, 육아, 가족 문제, 가사 분담 불균형 등 연애 및 결혼 관계의 다툼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로 공정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분한 마음을 낳을 수 있다.

“상대에게 거리감을 느끼거나 화가 날 수 있다. 그러면 끌리는 마음이 줄어든다.” 메릴랜드주 노스 베데스다의 심리학자 사만다 로드맨의 말이다.

 연인처럼 교류하지 않게 되었다

바쁜 부부라면 눈앞의 일들을 해치우는데 급급하여 로맨틱한 면은 거의 챙기지 않게 되기가 쉽다. 키스를 나누고 일과를 마친 뒤 그날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저녁 차리기, 아이들 숙제 돕기, 개 산책시키기, 부엌 청소, 잘 준비 등 할 일을 나누기에 집중한다.

“부모, 상사, 돌보는 사람 등 자신의 일상적 역할에 무의식적으로 얽매이게 된다. 그 결과 배우자와도 그와 같은 자세로 소통하게 된다. 길게 보면 이로 인해 상대가 보는 나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모알리의 말이다.

 둘 다 예전처럼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부부란 바쁘다.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한때 자신의 외모와 감정을 돌보는데 쏟았던 노력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에 따라 스스로에 대한 생각, 당신에 대한 배우자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외모만이 아니다. 건강과 자신감, 기분을 좋게 하고 삶을 즐기는 에너지를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허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우리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최선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건강한 식단, 휴식, 운동, 정신적 태도 가다듬기 등이 포함된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결혼과 가족 세라피스트 캐시 하디-윌리엄스의 말이다.

ⓒJGI/Jamie Grill via Getty Images

더 이상 끌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에게 더 이상 끌리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관계가 끝났다고 섣불리 결론내지는 말라. 이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우선 언제부터, 또 왜 배우자에게 덜 끌리게 되었는지 명확히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

모알리는 문제의 근원을 밝히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보라고 권한다.

서서히 일어났나, 갑자기 일어났나?

달라졌음을 깨닫기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났나?

이제까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방법을 시도했으며, 결과는 어땠나?

당신의 마음이 달라진 것이 배우자 때문이 아닐 가능성을 생각해 보라

상대를 비난하기 전에, 끌림이 사라진 것에 당신의 영향이 있을 수는 없는지 생각해 보라. 당신 자신을 볼 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배우자에게 옮겼을 수 있다. 또는 당신이 관계 초기에 했던 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았고, 그게 배우자의 행동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예전에는 배우자에게 더 친절하고 참을성이 있었는데 이젠 짜증내고 안달한다면, 당신을 향한 상대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상대의 행동이 덜 로맨틱해지거나, 당신에게 잘 보이는데 대한 관심이 덜해질 수 있다.” 로드맨의 말이다.

가족 사망, 건강 문제, 직장 해고 등 삶의 큰 변화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상실감과 비통함을 불러올 수 있고, 그런 감정이 엇나가 배우자를 향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바쁘다 해도 둘만의 시간을 우선시하라

둘이서 잘 차려입고 외식, 콘서트, 영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 둘 사이의 불꽃이 사라졌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서로 끌리지 않게 된 커플들에서 가장 흔하게 본 것은 너무 익숙해지거나 스트레스가 지나친 경우였다. 그래서 둘만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된 커플들이었다. 데이트 시간을 갖도록 하라.” 하디-윌리엄스의 말이다.

집에서 잠깐 시간을 내서 손을 잡거나, 껴안거나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 정도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정하게 보낼 시간을 내라. 매일 딴데 정신 팔리지 않고 서로와 대화할 시간을 만들라. 귀를 기울이고 깊이 생각하라. 상대가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를 파악하고 그를 사용해 대화하라.”

 함께 새로운 것들을 해보라

“연구에 따르면 파트너들이 새로운 취미를 함께 시작하거나, 새로운 곳에 가거나, 섹스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 관계가 좋아진다고 한다. 당신의 파트너를 새로운 맥락에서 보게 되면 새롭게 끌리게 될 수 있다.” 모알리의 말이다.

 애정이 떨어졌다는 말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세심하게 하라

모알리는 “이걸 털어놓는 것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생길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권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변화가 생길 것 같다면 부드럽고 눈치있게 접근하라. 상대를 비난, 비판하는 방식은 좋지 않다.

감정적으로 힘든 대화일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이 목격한 관계에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당신이 바라는 것은 관계를 되살리는 것임을 분명히 말하라고 로스 앤젤레스의 심리학자 겸 섹스 세라피스트 섀년 차베스는 말한다.

 커플 카운슬러를 만나보라

미묘한 대화이다 보니, 경험이 많은 세라피스트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을 수 있다. 헤어지기 직전에 가서 카운슬링을 시작하기보다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애정을 되살릴 수 있을지 알아보는 방법

Young man and woman sitting in their bed in their underwear looking dissapointed
Young man and woman sitting in their bed in their underwear looking dissapointed ⓒPKpix via Getty Images

일반적으로는 끌림을 되살리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너무 늦어지기 전에 양쪽 모두 정직한 자세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애초에 서로 끌리기는 했는지도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더 힘들어진다고 차베스는 말한다.

“처음부터 끌림은 없었고, 안정, 애착, 외로움 등의 다른 이유로 시작된 관계들도 보았다. 이러한 욕구가 달라지면 상대에 대한 욕구나 연결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끌림의 수준이 어느 정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갑자기 크게 변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열정적인 끌림이 정상적으로 낮아지는 것과 싫다는 느낌, 완전한 혐오감이 드는 것은 다르다. 혐오감은 두 사람의 관계 전체에 크게 잘못된 점이 있다는 신호다.” 로드맨의 말이다.

불꽃을 되살려보려는 시도를 했어도 상대에게 끌림을 느끼지 못한지 오래되었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가능성도 있다.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있는 동안 계속 성장하고 진화한다. 그러면서 서로 멀어지기도 하고, 끌림을 느끼는 것이 달라지기도 한다. 관계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누군가와 이런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게 좋다.” 차베스의 말이다.

 

* HuffPost US의 What To Do If You’re No Longer Feeling Attracted To Your Partner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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