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사들이 조국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연이어 삭발을 감행한 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의 삭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늘(18일) 기준으로 삭발투쟁에 나선 사람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 같은당 박인숙·강효상·이주영·심재철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언주 무소속 의원, 김숙향 한국당 동작갑당협위원장,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등 9명이다.
삭발 투쟁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는 달리 `지금 삭발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지난 10일 한 한국당 지지자가 나 원내대표에게 삭발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언급했다.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조국을 공격하고 있을 때 계속해서 검색어에 `나경원 딸` `나경원 사학`이 오르는 등 흠이 많았다”며 ”그럴 경우 차라리 용감하게 사퇴하거나, `내가 있어 조국을 못 막았다. 죄송하다`라며 본인이 삭발하는 결기를 보였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도 황교안 대표의 삭발을 언급하면서 ”그럼 나경원은?”이라고 반문했다.
이와는 달리 나 원내대표가 삭발을 감행하기엔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태현 변호사는 1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오히려 지금은 하는 게 더 웃겨진다. 늦었다, 이미”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하려면 가장 극적인 효과가 있을 때 해야 하는데, 지금 하면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먼저 해 따라하는 게 돼 버린다. 또 황 대표가 먼저 해 완전히 밀려서 하는 게 된다”며 ” 지금 나중에 머리 기르는 데 신경만 쓰이고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은 “황교안 대표 한 분으로 족하다. 그런 일은 이제 정치권에서 하지 말자”면서 나 원내대표의 삭발 자체를 만류했다. 자유한국당 법무특보를 지낸 강연재 변호사는 나 원내대표에게 삭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투쟁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 본인도 삭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삭발 투쟁은 당 대표님의 삭발 투쟁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면서 ”제가 투쟁에 주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투쟁이 갖고 있는 의미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런 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