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9월 18일 11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9월 18일 11시 44분 KST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진원으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란의 개입을 보여줄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SSOCIATED PRESS
Storage tanks are seen at the North Jiddah bulk plant, an Aramco oil facility, in Jiddah, Saudi Arabia, Sunday, Sept. 15, 2019. The weekend drone attack in Buqyaq on one of the world's largest crude oil processing plants that dramatically cut into global oil supplies is the most visible sign yet of how Aramco's stability and security is directly linked to that of its owner -- the Saudi government and its ruling family. (AP Photo/Amr Nabil)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시설 두 곳에 가해진 공격이 이라크 국경 인근 이란 기지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CNN이 조사 진행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초 공격 배후를 자처했던 예멘 후티 반군이 아니라 이란이 직접 공격을 벌였다는 정황이 추가로 공개됨에 따라 미국과 사우디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CNN이 인용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크루즈 미사일과 드론이 동원됐다. 미사일과 드론은 세계 최대 석유 처리시설인 사우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공장 북쪽에서 접근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사일들은 미국과 사우디의 레이더 시스템이 집중 배치된 페르시아만을 피해 이라크 남부와 쿠웨이트 영공을 지나 목표물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로이터도 미국 정부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크루즈 미사일과 드론이 이란 남서쪽에서 출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과 로이터가 인용한 관계자들은 그와 같은 판단의 근거가 되는 구체적인 자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그 근거가 공개될 경우 미국과 사우디는 어쩌면 군사적 대응까지 포함해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더 큰 압박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국영방송은 사우디 국방장관이 18일 이란의 개입을 보여줄 증거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Planet Labs Inc via REUTERS
A satellite image shows an apparent drone strike on an Aramco oil facility in Abqaiq, Saudi Arabia September 14, 2019. Planet Labs Inc/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NO SALES NO ARCHIVES TPX IMAGES OF THE DAY

 

예멘 내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 직후 자신들이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공격 직후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공격이 (후티 반군이 있는) 예멘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또다른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격에 드론 10대를 동원했다는 후티 반군의 주장이 객관적인 팩트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브카이크 공장은 최소 17번의 타격을 입었으며, 두 번째 피격 지점 역시 정밀 유도무기에 의해 최소 두 번 타격을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또 후티 반군이 이런 종류의 드론을 동원한 공격을 벌인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주장은 조사 결과에 부합하지 않는다.”

CNN이 인용한 관계자는 ”미사일들이 남쪽, 특히 예멘처럼 먼 곳에서 왔다는 정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이번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은 이같은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7일 이같은 의혹을 ”이란을 압박하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이란 정부 당국자들은 어떠한 직급에서도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란과의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추진해왔다. 17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를 만나지 않는 쪽을 더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