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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홍콩을 홍보해줄 대행사 못 찾았다"

'홍콩 홍보 해줄 사람 찾아요'

17일 기자 회견 중인 캐리 람 장관. 
17일 기자 회견 중인 캐리 람 장관.  ⓒASSOCIATED PRESS

바닥에 떨어진 금융 허브 홍콩의 위신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인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홍보대행사들마저 자신들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홍콩 정부를 클라이언트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캐리 람 장관이 지난 8월 말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눈 대화의 녹음본을 입수해 전체 내용을 공개했다. 17일 24분 분량의 음성 파일과 함께 공개된 전체 내용 중에는 홍보대행사들이 홍콩 정부의 일을 맡으려 들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청중에서 캐리 람 장관에게 홍콩 정부의 대외 홍보 노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람 장관은 ‘8개의 홍보대행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전부 홍콩 정부의 홍보를 맡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람 장관은 ”불행하게도 이 중 4개 회사는 이런 상황에서 홍콩 정부를 지지하면 회사의 명성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즉각 거절했으며 2개 회사는 이후에 미팅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발언 당시에 람 장관은 ”우리에겐 2개 회사가 남았다”라며 ”남은 두 개 회사와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눌지 그들이 어떤 조언을 해줄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디언의 취재에 따르면 이 두 개 회사마저 나가떨어진 듯하다. 가디언은 홍콩 정부에 문의한 결과 ”(홍콩 정부 홍보 대행을 위한) 입찰자가 아무도 없어 공개 입찰이 종료됐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에 베이스를 둔 홍보대행사가 정부 쪽을 지지할 수는 없다. 17일 정부 브리핑에서 람 장관 역시 홍보 대행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홍콩의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세우기에는) 시의가 적절치 않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보 업계의 뉴스를 전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홈스 리포트는 홍콩 정부가 이들 8개 업체에 보낸 문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홍콩 정부가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략적인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해당 입찰 제안서에서 홍콩 정부는 ”지난 두 달 간 홍콩에 벌어지고 있는 시위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시작한다.

제안서에 따르면 “25~45세의 홍콩 외부 거주자, 사업가, 투자자, 기업가, 전문직 종사자, 오피니언 리더, 싱크 탱크, 국외 공직자, 정치인, 고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홍콩에 대한 신뢰 유지를 위해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홈스 리포트에 정부의 입찰 제안서가 들어갔다는 것은 입찰 제안을 받은 8개 회사 중 하나가 이를 홈스 리포트에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쯤 되면 홍콩 정부의 편은 없다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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